진짜 수요자 확보한다...대형 건설사 청약·계약률 끌어올리는 분양 비법

입력 2015-11-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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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들의 대단지 분양전략이 당첨자 발표일을 다르게 진행하는 블록별 분양으로 모아지고 있다. 건설사는 본청약률과 계약률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고 수요자들은 중복으로 집을 선택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에 들어서는 신도시급 단지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청약접수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이 단지는 평균 2대 1, 최고 126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거뒀다.

업계는 3.3㎡당 799만원이라는 인근 지역 전셋값 수준이 분양가와 화성, 수원, 오산 등 수도권 전역의 광역수요를 흡수하는 위치, 수요자 중심의 설계와 상품 등을 분양의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무엇보다 대림산업은 이번 분양에서 큰 단지를 효과적으로 나눠 블록별로 분양을 진행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전체 부지에서 가장 중심에 자리잡고 가구 수 역시 가장 많은 5블록을 1군으로 지정해 첫 날 청약접수를 했고, 2152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하는 3·4블록 2군은 둘째 날, 2·6블록 3군은 가장 마지막에 접수를 받았다. 1개 군 당 각가각 1, 2순위를 나눠 청약을 접수해 여기에만 총 6일이 걸렸다.

특히 당첨자 발표를 1군이 5일, 2군이 오는 9일, 3군 11일로 모두 다른 날 진행한다. 결국 한 수요자가 군 별로 한 타입씩 선택하는 다중 청약이 가능한 셈이다. 만약 1, 2, 3군 모두 당첨되면 당첨자 발표 일이 빠른 1개 단지만 계약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공급할 때 이틀에 걸쳐 1, 2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뒤 당첨자를 하루에 발표해 수요자에게 단 한 번의 기회만 주는 것과 달리 이같은 방법은 1군에서 떨어져도 2군, 3군에 당첨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이점이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경기도에 위치하는‘e편한세상 광주역’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분양을 진행한 바 있고, 포스코건설 역시 지난해 인천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2597가구 대단지의 ‘퍼스트파크’분양에서 1차, 2차로 블록을 나눠 중복청약이 가능하게 했다. 당시 청약에서 1차 단지 1순위 청약자의 88%가 2차 단지에 다시 몰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복 청약을 할 경우 수요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입지나 조건을 선택해 다양하게 선택을 할 수 있어 좋지만 무엇보다 청약률은 물론 계약률까지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선 청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제 계약까지 연결할 수 있는 진짜 수요자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중복청약의 가장 큰 이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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