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선강퉁(深港通) 연내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급 개선에 따른 일시적인 강세일 뿐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6일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나타나는 강세는 중국 경제 개선에 따른 현상이 아니리 선강퉁과 같은 수급 개선에 의한 상승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내 증시와 큰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하지 않은 상승세는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며 "지난해 비슷한 중국증시 급등 사례에도 한국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중국증시와 무관한 길을 걸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34포인트(0.41%) 내린 2041.07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상해종합지수는 1.91% 오른 3590.03으로 마감했다. 지난 4일 인민은행 총재의 연내 선강퉁 출범 발언의 영향으로 4.3% 급등한 이래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인 것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거나 지표가 부진할 경우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좋을때는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발 호재는 통상 정책적 이슈가 많아 개별 종목이나 코스닥에 영향을 미칠뿐 코스피와 큰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의 비중이 높아 중국 시장보다는 미국 증시에 동조화 되는 경향이 크다"며 "향후에도 코스피는 중국 증시보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미국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증시는 선강퉁 연내 시행 기대감에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 강효주 중국주식 투자전략 연구원 "최근 상해증시는 선강퉁 기대감에 증권주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크게 오르고 있다"며 "차이신 PMI(구매자관리지수) 등 지표도 호조를 보여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반등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선강퉁 모멘텀이 크다"며 "만약 선강퉁이 연내 시행되지 않는다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