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올해 마지막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4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 통계 수치가 이에 근접하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JP모건증권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고용 증가는 월 17만5000명 정도로 전망,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15~16일 개최되는 차기 FOMC까지 10월과 11월 2개월 분의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도 지난 4일자 보고서에서 10월 고용 증가가 17만5000명을 넘으면 금리인상이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를 크게 밑도는 결과가 나오면 연내 금리인상 전망은 물 건너 가게 될 것이라며 FOMC에게는 15만~17만5000명 범위가 ‘그레이 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60% 가까이 상승했다. 이 확률 계산은 연방기금(FF) 금리가 최초의 기준금리 인상 후 평균 0.375%가 된다는 가정에 근거한다. 확률이 상승한 계기는 4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내용 때문이다. 그는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은 내수의 확고한 성장을 발판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며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FOMC는 지난 10월 FOMC 회의 후 성명을 통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할 뜻을 표명하고, 결정을 좌우하는 요인의 하나로 고용 시장의 추가 개선을 꼽았다. FF 금리 유도 목표는 2008년 이후 0~0.25%로 유지되고 있다. 고용 시장의 충분한 개선에 대해선 FOMC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10월 11일 강연에서 최근의 고용 지표 수치에 대해 “실망을 유발하는 내용이었다”고 표현한 바 있다. 8~9월 고용자 수 증가는 월 평균 13만9000명으로 올 상반기 21만3000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연내 금리인상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게펜은 8월부터 12월까지의 월간 고용 증가를 평균 15만명으로 보고있다며 금리인상은 내년 3월까지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고용이 억제되고 있는 이유를 8월 하순에 극심한 변동성을 초래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고용 시장의 일시적인 약세에서 반드시 살아남지 않으면 안된다며 금리인상이라는 과제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의 부진도 고용을 압박하고 있다. S&P500지수 구성 기업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7~9월)에는 3.9 %의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는 1.7% 감소였다.
이에 대해 JP모건의 카스만은 “기업들은 실적 부진으로 고용 성장을 우려하지만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