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들이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기내에 폭탄이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BBC는 6일(현지시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정보기관 분석가들은 여객기가 샤름옐 셰이크 공항에서 이륙하기 전에 폭탄이 기내에 실린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사고 원인을 살펴온 영국 합동테러분석센터가 4일 시나이반도에 있는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반군들이 주고받은 대화내용들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합동테러분석센터 분석가들은 기내 수화물 칸에 들어갈 수 있는 누군가가 이륙 직전에 수화물 속이나 수화물 위에 폭탄을 올려놓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영국 관리들이 사고 원인으로 기체 결함을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 그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IS가 기내에 폭탄을 실었다는 증거가 되는 IS 시리아-이집트 조직원 사이의 교신 내용을 영국과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4일 벌인 합동작전에서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이 위성을 이용해 시리아와 이집트의 IS 조직원들 사이의 전자통신을 포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사이에 오간 메시지들의 말투와 내용으로 볼 때 분석관들은 승객 또는 공항 지상근무 직원이 폭탄을 기내에 실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런 정보와 분석을 바탕으로 4일 저녁 샤름엘 셰이크 공항에서 영국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