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한국, 일본에 0-5 패…이대호ㆍ박병호ㆍ손아섭 등, 타선 침묵

입력 2015-11-0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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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박병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8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박병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이 일본과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1점도 얻지 못하고 졌다.

한국은 8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했다.

이날 김인식 감독은 이용규(중견수), 정근우(2루수), 김현수(좌익수), 이대호(지명타자), 박병호(1루수), 손아섭(우익수), 허경민(3루수), 강민호(포수), 김재호(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김광현을 내세웠다.

1회는 양 팀모두 득점없이 끝났다. 1회초 한국의 공격에서 일본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16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로 이용규, 정근우, 김현수를 차례로 돌려 세웠다. 1회말 일본의 공격 역시 김광현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마무리했다.

2회초 2사후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 한국의 첫 출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허경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일본은 2회말 선제점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김광현의 폭투에 포수 강민호가 공을 찾지 못해 선두타자 나카타 쇼를 허무하게 출루시켰다. 이어 마츠다의 타격을 손아섭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했다. 한국은 삿포로 돔구장의 카페트형 잔디에 익숙하지 않아 일본의 출루가 이어지며 무사 1, 2루를 내줬다. 히라타의 안타 마저 베이스에 맞고 튀어나가며 2루 주자 나카다가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1사 후 아키야마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웠다. 사카모토의 타격을 손아섭이 잡아냈지만, 그 틈을 타 3루주자 마츠다가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일본은 더블 스틸을 시도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태그 플레이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일본의 매서운 공격은 3회말에도 이어졌다. 1사후 4번타자 나카무라가 좌익수 앞 1루타를 때려냈고, 2사 후 나카타 쇼가 중견수 방면 안타를 때려내며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김광현을 대신해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마츠다가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채웠다. 하지만 조상우가 히라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 1사 김현수가 이날 한국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이대호의 병살타로 타자 주자 모두 아웃돼 추격점을 뽑지 못했다. 4회말 선두타자 시마가 중견수 방면 1루타로 출루했다. 김인식 감독은 바로 조상우를 내리고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차우찬은 아키야마, 사카모토, 야마다를 차례로 돌려 세웠다.

한국은 5회초에도 기회를 놓쳤다.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던 박병호가 선두타자로 나섰다. 오타니의 첫 투구는 박병호의 머리로 향했다. 이어 152km 몸쪽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맞지 않았다. 박병호는 오타니의 3구를 골라낸 뒤, 4구째 가운데로 몰린 공을 받아쳐 1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타자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내며 1, 2루를 채웠다. 그러나 허경민, 강민호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김재호를 대신해 나성범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말 사카모토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일본은 4-0으로 앞서가게 됐다.

8회초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오재원이 중견수 방면 안타를 터트리며 출루했다. 이어 강민호 대신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파울지역 뜬 공으로 아웃됐다. 후속타자 김상수가 좌익수 앞 1루타를 때려내고, 2사 상황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높은공에 방망이를 휘둘러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이 8회말 1점 더 달아났다. 2사 1루 야마다의 타구가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가 2루타가 됐다. 이 틈을 타 1루 주자 사카모토가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9회초 한국은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도전 트리오인 이대호, 박병호, 손아섭의 타석이 이어졌다. 일본은 특급 마무리 투수 마츠이를 내보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와 박병호가 안타를 때려내며 1, 2루를 채웠다. 이어 손아섭이 1루간을 꿰뚫는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황재균이 헛스윙 삼진, 양의지가 내야 뜬공을 물러났다. 김상수마저 힘없이 뜬공으로 아웃돼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김인식 감독은 연달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회 일정을 고려해 적극적인 투수 운용을 선보였다. 선발 김광현, 조상우, 차우찬, 정우람, 조무근이 마운드를 책임졌다. 그러나 조상우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가 모두 실점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김광현은 2.2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9일 대만으로 이동해 도미니카공화국(11일), 베네수엘라(12일), 멕시코(14일), 미국(15일)과 맞붙는다. 조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16일 8강전에 합류한다. 4강전은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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