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가전·가구 '불티'…아파트 입주 수요 덕

입력 2015-11-0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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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신규 입주가 크게 늘면서 경기 불황임에도 유통업계의 가전·가구 매출이 덩달아 뛰고 있다.

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가전제품과 대형가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59.3%, 47.2% 급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가전과 가구 상품군의 누적 매출 증가율(작년동기대비)도 각각 8.3%, 9.1%로,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등의 여파로 전체 백화점 실적이 고전한 것과 비교해 뚜렷하게 좋은 성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서 가전, 가구 등 대형 가정용품의 매출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련 프로모션(판매촉진행사)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모두 8만3153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7000가구)보다 23.3% 많은 규모이다.

내년 상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13만5000가구)도 올해 상반기보다 17% 정도 늘어 이 같은 유통업계의 가전·가구 특수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 10월 가전과 가구 매출이 각각 51%, 30% 크게 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특별히 신제품 출시 등 매출 증가 요인이 없었지만, 아파트 신규 입주 수요가 많은데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겹쳐 10월 가전과 가구 매출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달 냉장고·김치냉장고를 중심으로 백색·주방·생활가전 매출이 고루 늘었다.

특히 최근 활기를 띠는 부동산 시장의 영향으로 이사 가전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최근 꾸준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는 인천 송도 지역에 위치한 하이마트 송도점의 경우 10월 한 달 김치냉장고 매출이 40%나 뛰었고, 최근 1천여 가구가 입주한 경기도 성남 여수동의 하이마트 야탑점의 김치냉장고 매출도 60% 급증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 수요에 가을 혼수 수요까지 더해져 최근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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