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직면' 카드업계, 혹독한 겨울나기 시작

입력 2015-11-0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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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후폭풍을 헤쳐나갈 대책을 마련하느라 머리를 싸맸다.

업체별로 '비상체제'를 선언한 채 내년도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선 경영효율화를 위한 부서 통폐합과 인원 감축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당정협의에서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0.7%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카드업계는 이 방안이 시행되면 수수료 수입 감소액이 연간 6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두 곳 이상이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이 발표된 후 부서별로 비용절감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카드업계가 통상 11월 말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만큼 그전에 부서별로 줄일 수 있는 예산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자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수입 감소가 기정사실이 돼 어떻게든 비용 절감안을 짜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일선 부서에 예산 삭감 방침이 전달된 사례도 확인됐다.

한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내년도 부서 운영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비품 구입비와 회식비를 줄여야 할 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드사들은 판촉 등 광고·행사 비용을 우선 삭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현장에선 늘 예산부족에 허덕이지만 전략팀 등에선 마케팅 비용을 '시급하지 않은 예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한 프로모션 사업계획을 백지화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비용이 덜 드는 사업계획을 새로 제출하라는 주문도 내려온다"고 전했다.

일부 카드사들은 내년도 정기 인사를 앞두고 부서 통폐합 등을 통한 조직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대다수 카드사들은 일단 인력 구조조정만큼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력 감축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카드사들은 당장 내년부터 적자영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위기의식이 팽배한 만큼 인력감축 얘기가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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