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19ㆍ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샛별로 떠올랐다.
오지현은 8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파72ㆍ6591야드)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ㆍ우승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이다.
경기를 마친 오지현은 “챔피언 조에 들어 너무 떨려서 잠도 설쳤는데 첫 우승을 고향인 부산에서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오지현은 “함께 라운드했던 언니들(고진영ㆍ김예진)과 친해서 수다를 떨면서 대회에 임했는데 긴장감이 훨씬 덜했다”고 덧붙였다.
오지현은 또 “우승도 기쁘지만 시드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것이 정말 기쁘다”며 “(시드전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우승 하고 나니까 시드도 같이 따라와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확신은 언제 들었냐는 질문에는 “10번홀 버디를 하는 순간 ‘뭔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르는 일이니까 ‘방심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우승 직전 소감을 전했다.
오지현이 챔피언 조에서 라운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오지현은 “지난해는 챔피언 조 앞 조에서 경기를 한 일이 있다. 시드전을 앞두고 있어서 부담감이 컸고, 경험이 없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때 대회를 마치고 펑펑 울었다”고 말하며 1년 전 실패 기억을 떠올렸다.
내년 시즌 목표도 잊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오지현이라는 선수를 팬에게 기억시켰다면 이제는 잊히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