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1분기 어닝시즌의 문을 여는 LG필립스LCD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1500선에 육박하며 연출되는 사상최고치 흐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다수 증권사들이 LCD업황 회복 및 실적 호조세를 근거로 '매수'가 유효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턴어라운드보다 실적 회복의 '폭'에 주목하며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9일 Fn가이드에 따르면 20개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1분기 LG필립스LCD의 실적은 매출 2조5880억원, 영업손실 2570억원, 순손실 2503억원 규모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7.05% 늘었으나 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대우증권이 1분기 영업손실을 3494억원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내놨으나 굿모닝신한증권은 1421억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4월 들어 LG필립스LCD에 대한 리포트를 낸 7개 증권사 가운데 신영을 제외한 6곳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특히 CJ투자와 키움증권은 1분기 실적 부진이 계절적 영향일 뿐 2분기 이후 TFT-LCD산업이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각각 상향했다.
이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출하량 감소, 패널가격 하락에 따라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매출도 전분기보다 20.5%급감한 2조3584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앞서 패널가격 안정과 TV용 출하량 증가 등으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4.8% 늘어난 2조4707억원, 영업손실 973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LG필립스LCD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밝힌 신영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은 턴어라운드보다 실적 개선 폭이 향후 주가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1분기 실적은 예상수준"이라며 "2분기부터는 패널가격의 안정과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필립스전자의 LCD TV마케팅으로 실적개선으로 3분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007년 연간 영업손실이 1354억원에 달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8배로 크게 낮지 않은 점, 2008년 8세대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현 주가는 하반기 성수기와 턴어라운드가 감안된 상태라는 것.
또 지난 6일 장마감후 공시한 5억5000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 발행이 단기적 악재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8일 LG필립스LCD의 목표주가를 높인 CJ투자증권도 "5억5000만달러의 해외 CB(전환사채) 발행 결정은 투자심리상 부담요인이 분명하다"면서도 "공모 방식으로 조달돼 전략적 투자와는 관계가 없으며, 1년후부터 전환이 가능하므로 당장 직접적인 악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중립'견해를 제시한 신영증권은 " CB발행으로 시설 투자 자금과 운전자금 확보, 차입금 상환 등의 성격일 것"이라며 "주당 희석화 요인은 크지 않지만 전환가액이 현주가보다 낮게 결정될 경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20개 증권사들은 LG필립스LCD의 2분기 매출은 2조66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77% 증가할 것이며 영업손실은 1541억원 전년동기(4452억원 손실)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