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은 아슬란(ASLAN)과 담도암 치료제 ‘ASLAN001(성분명 varlitinib)’의 국내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담도암 및 위암 발병률을 가지고 있어, 매년 4000~3만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진단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담도암은 치료제가 없고, 예후가 매우 나쁜 암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아슬란과 이번에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ASLAN001은 pan-HER 억제제로, 담도암·유방암·위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현대약품은 아슬란과 ASLAN001의 담도암 치료제의 국내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ASLAN001은 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로 항암 표적 치료제이며, 유방암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임상2상 시험을 시작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담도암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현대약품과 아슬란은 ASLAN001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담도암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약품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 올해 안에 국내 담도암 임상시험을 착수진행 한다는 목표다.
또 현대약품은 ASLAN001의 국내 위암과 유방암 개발 및 상용화에 있어서도 우선협상 권한을 가지게 되며, 추후 아슬란과 함께 국내 ASLAN001의 협업 마케팅을 진행할 권리 역시 얻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영학 현대약품 사장은 “이전 임상시험을 통해 우수함이 증명된 담도암 치료제 개발을 아슬란과 함께하게 돼 기대가 매우 크다”며 “이번 개발이 국내 암환자들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칼 퍼스 아슬란 대표이사는 “위암과 담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한국에서 ASLAN001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는 점은 제약업계를 비롯, 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부분”이라며 “수년간 축적해온 현대약품의 환자와 의료인에 대한 전문성 및 혁신적 전략이 이번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해 충분히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약품과 계약을 맺은 아슬란은 아시아에 널리 퍼진 종양 유형과 관련된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회사다. 글로벌 의약품 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타이완과 중국에서 임상개발을 수행 및 지원하고 있다. 아슬란은 현재 위암과 유방암, 그리고 염증성 질환 등 4개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