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구업체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인 ‘헬로 키티’가 미국 월트디즈니의 ‘미키 마우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탄생 40주년을 맞이한 헬로 키티가 이른바 ‘귀요미’ 캐릭터를 앞세워 미국 시장 접수에 나섰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오는 14일 미국 시애틀 대중음악박물관에 헬로 키티 전문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헬로 키티 전문관에는 헬로 키티를 주제로 한 30개 이상의 아트워크와 관련 제품 600점이 전시된다. 특히 전시관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케이티 페리가 수십 개의 헬로 키티 인형을 장식해 만든 이브닝 드레스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CNBC는 헬로 키티 전문관 개장에 대해, 일본 문구업체의 캐릭터에 불과했던 헬로 키티가 ‘귀여움’을 앞세워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데이브 마르치 산리오 마케팅 부사장은 “하나의 장난감으로 시작한 헬로 키티가 탄생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하나의 ‘현상(phenomenon)’으로 자리잡았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헬로 키티의 성공 신화를 책으로 펴낸 크리스틴 야노 하와이대 인류학과 교수는 “귀여움이라는 단순함을 앞세운 헬로 키티는 대중문화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며 “헬로 키티의 ‘핑크 세계화’는 태평양을 건넜다”고 전했다.
헬로 키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산리오는 세계 150개 브랜드의 라이선서 순위에서 65억 달러(약 7조4975억원)의 가치로 5위인 마텔(90억 달러)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월트디즈니(452억 달러)였다.
업계는 산리오가 1위인 ‘미키 마우스’의 모태인 월트디즈니를 뛰어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헬로 키티의 아버지’로 불리는 쓰지 신타로 산리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설립 당시 “일본의 월트디즈니가 될 것”이라며 “일본의 고양이를 창조해 미국의 쥐를 잡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