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게임해제] 남중-남고-공대를 나온 모태솔로에게 딱!…‘안생겨요? 여자친구’

▲‘안생겨요? 여자친구’의 주인공 아바타는 연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해맑은 표정으로 여자친구를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출처=‘안생겨요? 여자친구’ 게임 화면)

“지병이 있거나 미치지 않았다. 주변에 여자가 없었을 뿐.”

게임 속 아바타는 연애하기 최악의 조건 속에 성장한 청년입니다. 자기소개에 따르면 아바타는 지병이 있거나 미치진 않았답니다. 다만, 남중-남고-공대-군대로 이어져 온 인생 탓에 여자사람이 주변에 없었다는군요. 20대 후반이 된 아바타는, 외로움을 좀 느꼈는지 연애를 해보겠다고 친구를 졸라 소개팅에 나섭니다.

▲아바타는 주변에 여자가 없어서 연애를 못 했다고 믿고 있다. 소개받으면 쉽게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한다.

성공 확률은 50%, (손가락을 펴서 세보니) 제가 경험적으로 체득한 것보단 훨씬 높군요. 첫 소개팅에 이 정도 확률이라면, 모태솔로라는 게 의아할 정도입니다. 별다른 데이트도 없이 선물 공세 여성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는군요.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패완얼)’은 아바타를 두고 한 말일까요.

▲첫 번째 연애,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아바타와 여자친구는 아직까진 마냥 행복해 보인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죠? 아바타는 연애에 온 힘을 다합니다. 온통 그녀 생각뿐이죠. 아르바이트(알바)를 통해 게임 머니를 모아서 그 돈으로 여자친구의 선물, 선물 개수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데이트 코스를 개발합니다. 오직 사랑 하나만을 바라보는 그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아바타가 섣부르게 데이트를 진행했다가 차였다.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데이트도 싫고, 선물도 거절하고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두근두근, 첫 데이트를 신청해보겠습니다. 성공 확률은 75%,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여성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까요? 멘붕이 옵니다. 저의 씁쓸한 옛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선물 공세만 답일까?’ 혼잣말을 되뇌고 있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왜인지. 즐겁게 해 줄 자신 없으면 데이트 신청도 절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초콜릿을 줬다가 이별 통보를 받았다. 선물을 줘도 싫단다. 슬슬 멘붕이 온다.

선물도 잘못 주면 화를 냅니다. 여러 여자친구를 만나봤지만, 취향이 다 다릅니다. 초콜릿이 살찐다고 이별을 통보받는가 하면, 구두 선물에 질린다고 대뜸 도망가는 친구도 있고요. 여성들의 속내를 알긴 현실이나 게임 속이나 정말 어렵습니다.

▲애정도가 올라가면 여자친구도 업그레이드된다. 네 번의 이별을 겪은 후에 만난 이 여자친구는 직업이 아이돌이다.

아바타가 갖은 노력 끝에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 공세를 펼치면 애정도가 쑥쑥 올라갑니다. 아바타의 사랑을 받은 여자친구도 많은 변신을 거듭하죠. 통통이, 귀요미, 엄친딸, 대학생, 아이돌 등으로 업그레이드됩니다. 저는 4번의 이별 끝에 아이돌 여자친구를 만나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물론 게임 속 얘기입니다.

# ‘안생겨요? 여자친구’ 속 주인공은 연애, 그 자체가 목표입니다. 인생의 반려자를 고르겠다는 거창한 것도 아니고,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자신 만의 여성관이 개입되지도 않았죠. 그저 모태솔로 아바타가 여자친구를 위해 온 힘을 쏟는 게 전부입니다.

사랑 하나만을 바라보는 아바타의 절절한 진심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노력이 뜻하지 않는 결과로 연결되는군요. 게임 ‘안생겨요? 여자친구’는 아바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남성들의 자조 섞인 독백일까요.

날씨는 춥고, 옆구리는 더 시린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연애 세포가 신세 한탄과 함께 깨어나는 시기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나도 연애해 볼 수 있다? 꿈틀대는 연애 세포를 믿고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아바타처럼 노력해도 쉽지 않은 게 연애입니다. 안 생겨요. 여자친구!

게임명: 안생겨요? 여자친구
장르: 시뮬레이션
OS: 안드로이드
가격: 무료 (광고 없는 버전 1000원)
개발: 어머나게임즈

‘안생겨요? 여자친구’ 구글 마켓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