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가 연내에 중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채권시장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9일 오전 9시44분 현재(현지시간) 중국 채권시장에서는 2025년 10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 거래일보다 13.5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 상승해 3.27%를 나타냈다. 은행간 자금거래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상승폭은 지난 2013년 6월 이후 2년 만의 가장 큰 폭이다. 당시는 기록적인 유동성 경색으로 시장이 요동치던 시기였다.
앞서 증감회는 6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주가 부양책의 일환으로 지난 7월초부터 잠정 중단한 IPO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5~6월에 걸쳐 기업들의 IPO를 대거 허용했으나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자금 경색을 우려해 이를 중단했다. 이후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6일까지 3일간 8% 상승하며 8월 하순 이후 최고 수준을 회복, 당국은 IPO를 재개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방침을 변경했다.
증감회는 약 2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0일에 우선 10개 기업부터 IPO를 시행하고, 나머지 18개사는 12월 내에 시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자금 수급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