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들, 분양시장 훈풍에 실적 좋아졌지만..내년이 걱정이네

입력 2015-11-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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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공급과잉에 주택 중심 중견사들 고민 ↑...신규 먹거리 찾기위해 골머리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성장한 중견건설사들이 내년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 신규 먹거리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9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중견건설사 회원사들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 공급한 주택 물량은 17만5501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만648가구 대비 11만4853가구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견사들의 실적 역시 고공행진했다.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한 신규 분양시장에 집중한 덕분이다.

올 시공능력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에 이어 주택공급실적 2위를 기록한 호반건설은 2년 연속 15위를 기록,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흥종합건설은 지난해 52위에서 13계단 상승한 39위에 올라섰다. 이 건설사는 2년 연속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하며 지난해보다 2조가량 급증한 5조6000억원의 자산규모를 기록했다. 세종시를 비롯해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등 신규 분양을 통한 주택사업 확장 영향을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분양시장 훈풍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시장 시그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들 건설사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비중이 주택부문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이 침체될 경우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주택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확신하다시피 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실제 지방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전국 곳곳에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분양 열기가 가장 뜨거운 부산은 지난 8월 분양한 D아파트 단지에서 10월 말 기준 110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청약 수요자들도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분양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6 대 1로 지난 9월의 16.1대 1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중견사들은 신규 먹거리 찾기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분양수익을 대체할 수익활로를 찾고, 다가올 주택시장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다. 국토부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나 경기도 따복마을사업 등 임대주택 사업 설명회에 건설사들이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앞서 우미건설과 금성백조주택, 반도건설 등은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들어 각각 충북혁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서울 신당동에서 임대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며 지방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반도건설은 올해에만 부산, 충북 등 4곳에서 재건축 수주 실적을 올렸다. 우미건설은 6년만에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아브뉴프랑’브랜드를 앞세운 상가 임대를 중심으로 수익형 부동산 사업에도 나섰다.

일부 건설사들은 주택업종과 무관한 사업에도 진출하며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기도 한다. 서희건설은 지난 9월 전국 96개 점포를 가진 편의점 ‘로그인’을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동원건설산업은 전기차 업체인 올레브를 흡수 합병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사들이 진작부터 신규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지만 주택분야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얻을 수 있고 접근이 다소 쉬운 임대사업쪽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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