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보유주식 중 공시에 빠뜨렸던 9만1296주(지분 0.93%)를 실명 전환해 기존 170만2890주(27.13%)에서 179만4186주(28.06%)로 보유주식이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마트도 차명주식으로 밝혀진 25만8499주를 실명전환해 보유 주식수가 보유 주식수가 기존 482만1595주에서 508만94주(지분율 18.2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신세계푸드는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이 2만9938주(지분율 0.77%)라고 공시했다. 신세계측은 20∼30년 전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경영권 방어 차원의 명의신탁 주식 중 남아있던 일부라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명희 회장의 보유 주식을 임·직원의 차명으로 허위 공시한 신세계 등에 대해 제재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이 회장의 차명주식이 처음 밝혀진 지난 6일 이후 신세계 그룹 등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세계는 지난 6일 2.17%로 장마감했고 다음 거래일인 9일에는 1.06%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각각 0.41%, 0.75%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 회장이 지분을 가진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진 신세계푸드도 상승세를 타 지난 6일 0.83% 상승했다. 단 이마트는 6일 소폭 하락했지만 9일 0.46% 올랐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신세계 그룹의 경영권 안정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분석했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늘어나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실제 오너가 차명으로 소유한 만큼 실제 기업 가치는 더 좋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추측한 것일 뿐 실제 펀더멘탈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신세계 그룹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현재 남은 차명주식은 모두 실명 전환된 상태”라며 “이번 차명 주식수는 1%도 안 돼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