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특급 兆커’] ‘R&D 잭팟’ 임성기 3조3000억 ↑… ‘한전 부지’ 정몽구 1조 ↓

입력 2015-11-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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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주식부호는 누구?

올해 업종별로 주식 등락이 차이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 부호의 순위도 뒤바뀌고 있다. 자동차·철강·조선과 같은 전통 제조업은 주가가 하락한 반면 바이오·제약은 최근 주식이 크게 오르면서 신흥 주식 부호들이 약진하고 있다.

◇한미약품 급등으로 임성기 회장 6위에 올라= 이투데이가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부호의 보유지분 평가액을 산정한 결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3조68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 부호 6위에 해당하는 순위로 최근 한미약품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한 달 만에 10위에서 6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임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1년 전에 비하면 3조3000억원가량 뛴 규모다. 특히 앞으로도 한미약품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안에 지분 평가액이 4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는 한미약품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임 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신 대표는 한미약품 지분 9.13%, 한미사이언스 지분 12.09%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주가 급등하자 그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 6일 기준 1조8948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서는 7000억원, 1년 전에 비해서는 1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최근 제약 관련주의 상승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며 “임 회장과 신 대표의 지분가치 상승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지분 가치도 최근 1년 사이 크게 올랐다. 지난 6일 기준 서 회장은 지분 평가액이 9조563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조2000억원 늘었다.

이처럼 서 회장의 지분가치가 크게 오른 것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해당 주식이 크게 오른 덕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10.72%, 아모레퍼시픽그룹 55.7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대주주의 지분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 대주주 주식가치도 큰 폭 상승= 삼성그룹 대주주들의 지분가치도 크게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8조10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조원가량 늘었다.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이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지분 평가액이 크게 오른 것도 같은 이유다. 이들은 각각 지난 6일 기준 2조3211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12조128억원으로 주식부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철강주 부진으로 정몽구·정의선 평가액은 하락= 바이오·제약주가 급등한 것과 달리 자동차·철강·중공업과 같은 전통 제조업의 주식은 하락하면서 해당 기업의 대주주의 지분가치 역시 떨어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 6일 기준 4조8139억원을 기록했다. 주식부호 순위는 4위로 지난해와 변동은 없지만 평가액은 1년 전에 비해 1조원 하락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 가치 역시 1조원 내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10조5500억원에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크게 내렸다. 현대차의 6일 종가는 16만4500원으로 한전 부지 인수 발표 직전인 23만원대에 비해서 30%가량 하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6일 기준 최 회장은 4조2974억원, 이 회장은 2조9399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SK그룹과 CJ그룹이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주식 추이가 크게 변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 그룹 모두 신사업 확장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는 물론 지분 가치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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