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1인자 자리에 성큼 다가선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넥센에 대해 8개월만에 지분 확대에 나섰다.
◆ 강호찬 부사장 8개월만에 넥센 지분 확대
10일 증권선물거래소 및 넥센에 따르면 강 부사장은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넥센 주식 0.21%(5560주)를 장내 매수했다.
강 부사장은 이를 통해 넥센 지분율을 5.88%에서 6.09%(보통주 기준, 16만2959주)로 늘려놨다. 강 부사장의 지분 확대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넥센에 대한 강 부사장의 지분 확대는 넥센그룹에 대한 지배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져놓는 효과가 있다.
넥센그룹은 자동차용 튜브제조업체인 넥센을 비롯해 타이어 제조업체인 넥센타이어, 자동차 부품업체 넥센테크(이상 상장사), 부산방송, 넥센산기, 넥센서비스 등 6개 국내 계열사 및 2개 중국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넥센은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41.47%(보통주 기준)가 강병중 회장 23.40%, 부인인 김양자(64)씨 11.99%, 강 부사장 6.09% 등 강 회장 일가의 지분으로만 이뤄져 있다.
◆ 넥센, 사실상 그룹 지주사 노릇
이 같은 지배구도 속에서 넥센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 넥센은 그룹 주력사인 넥센타이어의 최대주주로서 31.61%의 지분을 갖고 있고, 넥센테크 34.82%, 부산방송 8.00%, 넥센산기 49.74%, 넥센서비스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 해외현지법인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어 넥센타이어가 부산방송 22.0%, 넥센산기 49.57%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만큼 넥센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으로서 그룹의 지배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통로인 셈이다. 강 부사장이 다른 상장 계열사들은 제쳐두고 유독 넥센 주식만을 사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강병중 회장이 넥센타이어 21.07%, 넥센테크 34.82%, 강호찬 부사장이 넥센타이어 10.78%, 넥센테크 3.94% 등 부자(父子)가 넥센 이외의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 경영권 승계 대비 사전 포석
이에 따라 강 부사장이 넥센그룹의 1인자 자리에 오를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영수업도 충분히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부사장은 부산중ㆍ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옛 리젠트증권 등에서 외부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01년에는 넥센타이어 재경팀 과장으로 입사해 마케팅팀 등 주요 부서를 섭렵했다.
특히 지난 2003년 3월 정기주총 때는 넥센, 넥센타이어, 넥센테크 등 3개 상장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양사의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 나선 만큼 이번 지분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가 측면에서는 오너 2세가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가 매수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장 시세를 보면서 이번처럼 5000여주 내외로 조금씩 사들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