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민식 ‘대호’, 호랑이 CG가 관건?!…"강력한 드라마 있다"

입력 2015-11-10 12:54 수정 2015-11-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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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배우 최민식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영화 ‘대호’(제작 사나이픽쳐스, 배급 NEW, 감독 박훈정)의 주인공은 최민식도 정만식도 아닌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였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 1관에서 진행된 영화 ‘대호’의 제작보고회에는 주연을 맡은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와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대호’는 일제 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박인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높인다.

관건은 조선 산야를 뛰어다니는 ‘산군’ 호랑이를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있었다. 이에 최민식은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대호다. 아시다시피 컴퓨터그래픽이다”며 “170억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이 작품을 볼 때 모든 관객들이 ‘호랑이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하고 극장을 찾을 것이다. 컴퓨터그래픽, CG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하려면 드라마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건 곧 천만덕의 가치관, 세계관, 생을 살아가는 태도다. 거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또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이거 다 CG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기술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중요한 건 기술적으로 약간 모자라도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드라마, 휴먼 드라마가 이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면 안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가 1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가운데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가 1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가운데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최민식의 말에 박훈정 감독 역시 “CG로 표현이 가능할까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 진짜 호랑이를 데려다 촬영할 수도 없었다. 호랑이가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다. 대안으로 원래 계획된 콘티 외 촬영을 많이 했다. 드라마가 강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박훈정 감독은 또한 “‘대호’의 시나리오는 7년의 세월이 지난 후 영화로 제작됐다. 배고픈 작가 시절 만든 시나리오였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식 역시 “인간의 업에 대한 소재가 굉장히 끌렸다. 사냥꾼은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야만 목숨을 부지하는 직업이다. 평생을 목숨 끊는 짓을 하고 살아온 사람의 결말이 굉장히 서글프면서도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느껴졌다”며 “일제 착취의 억압도 느낄 수 있지만 그걸 뛰어넘어서 이 영화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철학적 가치에 많은 관심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이 작품 대했을 때 마음, 촬영 내내 표현하려 했던 모든 몸부림이 함축돼서 고스란히 대중과 공유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전달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민식과 정만식, 김상호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바탕으로 과거 한반도를 호령했던 대호의 실체를 보여줄 '대호'는 오는 12월 17일 국내 개봉한다.

▲'대호' 메인 포스터(사진제공=NEW)
▲'대호' 메인 포스터(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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