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자, "국내 생태계 분위기는 100점 만점에 55점"

입력 2015-11-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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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으로 진행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5’가 발표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100점 만점에 55점이라고 평가했다. 창업 1년 미만의 초기 기업일수록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이라고 느꼈으나 창업 3년 이상 기업의 점수는 창업 1년 미만의 기업보다 약 10점이 낮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보기술/지식서비스 산업 스타트업 창업자 204명, 대기업 재직자 80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00명을 대상으로 오픈서베이를 통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진행됐다. 작년에 진행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4’의 경우 지난 1년간 누적 조회수 1만8천 여건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는 작년과 같은 55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분위기가 좋아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인식 개선’, ‘창업 기업인의 역량 강화’, ‘벤처캐피털의 극적인 지원’ 등, 나빠진 이유로는 ‘정부의 인위적 정책 실패’, ‘창업 기업인 역량 미비’, ‘벤처캐피털의 미온적 지원’ 등이 꼽혔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나빠진 이유로 제시한 순서는 작년과 같은 순서를 나타냈다.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평가는 49점으로 여전히 전반적인 생태계 분위기를 밑돌았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절반으로 줄었다(2014년 12점, 2015년 6점).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평가와 마찬가지로, 초기 기업일수록 정부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이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 인프라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리포트 결과 발표 후 패널 토론 장면. (왼쪽부터)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김동호 IDINCU 대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기업의 연차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창업에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은 창업 연차를 불문하고 ‘네트워킹 및 구인’을 꼽았으나, 두 번째로 어려운 일에 대해 창업 1년 미만의 경우 ‘외부 투자 유치’를 창업 3년 이상은 ‘제품 홍보’를 꼽았다. 구인 방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는데, 창업 1년 미만의 기업은 지인을 채용하거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채용하는 방법이 제일 높았으나, 창업 3년 이상의 기업은 구인 구직 사이트를 통한 공개 채용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획득하는 채널로는 연차 불문 모두 뉴미디어에 집중되는 경향이 확연해졌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 및 기업은 중소기업청, 삼성, SK의 순서로 나타났다. 창업지원센터에 대한 조사에서는 개소한 지 반 년도 되지 않은 구글 캠퍼스 서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초기투자회사 인지도에서는 더벤처스. 본엔젤스 파트너스, 프라이머가, 벤처캐피털 인지도에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작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대기업 재직자는 작년보다 창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40.7%로 나타나, 부정적으로 변한 비율(12.8%)에 비해 세 배가량 많았다.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은 33%로 그렇지 않은 비율(20%)보다 높았다.

대학 졸업 예정자의 경우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비율이 23.6%로 대기업 재직자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대비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된 비율(28.1%)은 부정적으로 고려하게 된 비율(12%)보다 약 두 배 높아 창업에 대한 관심이 제고됐음을 보였다.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는 수준은  27.6%로 나타나 부정적인 응답(15.5%)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대기업 재직자와 대학 졸업 예정자 모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트업으로 쿠팡을 꼽았다. 대기업 재직자는 쿠팡,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우버, 직방, 김기사, 요기요 순으로, 대학 졸업 예정자는 쿠팡, 쏘카, 우아한 형제들, 미미박스, 브이터치의 순서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트업을 꼽았다. 하지만 두 집단 모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트업의 이름을 제시하지 못한 비율이 80%에 달해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을 보였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오픈서베이의 김동호 대표는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평가가 작년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작년만큼 뜨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규제 개혁 등 정부의 여러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는 점, 그리고 구글 캠퍼스 서울이 개소 6개월 만에 생태계에 확고히 자리 잡은 점이 2015년의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떠오르는 스타트업을 적어 보는 문항에 응답자의 80% 정도 제대로 된 스타트업 이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는 스타트업 열기에 비해 일반 대중은 아직 스타트업이 뭔지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5 전문은 슬라이드쉐어(http://www.slideshare.net/idincu/2015-54885976)에서 볼 수 있다.

벤처스퀘어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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