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옥자’, 괴수 영화 아니다...미친 세상이 괴물 같아”오해 불식

입력 2015-11-10 15:26 수정 2015-11-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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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사진제공=뉴시스)
▲봉준호 감독(사진제공=뉴시스)

봉준호 감독이 신작 ‘옥자’를 향한 오해를 불식시켰다.

봉준호 감독은 10일 제작사 옥자SPC를 통해 그 동안 내외신을 통틀어 괴수 영화로 알려지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옥자’의 정체성에 관해 직접 언급했다.

‘옥자’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에 봉 감독은 “이 영화는 옥자라는 이름의 사연 많은 동물과 어느 산골 소녀의 뜨거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속 옥자라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한 동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히려 옥자와 소녀를 둘러 싼 미친 세상이 더 괴물 같다고 생각된다. 그런 거친 세상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옥자’는 이날 미국 넷플릭스(Netflix)가 투자사로,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가 공동 제작사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기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달리 아프리카 내전의 소년병을 소재로 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와호장룡2’,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워 머신’ 등 신선하고 독창적인 영화들에 투자하며 주목받고 있다.

내년 초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해 화제가 된 넷플릭스는 전 세계 69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VOD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다.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 시즌 전 분량을 동시에 공개하는 신 개념 서비스 방식으로 드라마 시장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에 넷플릭스 만의 새로운 배급 방식과 신선한 마케팅 활동이 ‘옥자’와 만나, 영화 시장의 판도 변화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공동제작사로 ‘옥자’에 합류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는 ‘디파티드’, ‘트리 오브 라이프’, ‘셀마’ 등의 영화에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것을 포함해 아카데미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과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월드워Z’, ‘킥애스’등의 영화를 제작했다. 또 현재 넷플릭스가 투자한 작품인 ‘워 머신’을 제작하고 있어 ‘옥자’와 넷플릭스의 만남에 제작 노하우를 더할 전망이다.

봉 감독은 “신작 ‘옥자’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했다. 전작 ‘설국열차’보다 더 큰 예산과 완벽한 창작의 자유가 그것이다. 동시에 얻기 힘든 이 두 가지를 넷플릭스가 제공했다. 감독으로서 환상적인 기회다”라며 “플랜 B는 ‘노예 12년’, ‘월드워Z’와 같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이들이다. ‘옥자’에도 플랜 B 특유의 저돌적인 에너지가 뒤섞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온창투 글로벌펀드의 지원과 함께 시작된 ‘옥자’에는 ‘괴물’의 프로듀서이자 ‘해무’의 제작자인 김태완 대표와 ‘마더’의 프로듀서인 서우식 대표, ‘설국열차’의 최두호 프로듀서가 제작자로 참여한다. 넷플릭스 투자, 플랜 B의 공동제작 합류로 보다 안정적인 외형을 갖춘 ‘옥자’는 ‘설국열차’에 이은 틸다 스윈튼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이 출연한다. 현재 소녀를 연기할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 중인 ‘옥자’는 내년 상반기 중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해 2017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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