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및 SK그룹이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회사협의회는 10일 12월결산 유가증권 상장사 598개사 중 518개사(금융업 및 비교불가 상장사 제외)의 설비자산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상장사들의 설비자산은 총 501조4275억원으로 2005년말에 비해 8.0%(36조9855억원) 증가, 2004년말 대비 2005년 증가율 8.5%(36조5635억원)에 비해 둔화세를 나타났다.
2004년 순이익 47조528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2005년 42조2752억원, 2006년 38조1749억원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서 비롯된다.
실적 부진에 따른 5대그룹의 설비투자 둔화세도 두드러졌다. 2004년 25조1357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43개 상장계열사들은 2005년 20조9242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7조2728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설비자산규모는 184조2639억원으로 2005년말에 비해 12.2%(20조440억원) 증가에 그쳤다. 2004년 13.8%, 2005년 13.6%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삼성그룹은 2005년 17.8%에서 16.5%로 낮아지며 74조94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05년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한 LG(91.1%)ㆍSK그룹(14.4%)은 2005년 각각 22.4%, 6.1%에서 지난해 14.6%, 4.6%로 대폭 감소한 34조4731억원, 28조3847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그룹(42.3%)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8.4% 늘어난 32조7691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6.9%에 비해 1.5%P 증가한 규모다. 롯데그룹도 2005년말 12조4387억원에서 13조6944억원으로 10.1% 늘어 2005년 증가율 8.0%에 비해 2.1%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