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향후 5년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6.5%가 당국이 정한 공식 목표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양웨이민 공산당 중앙재영경영도소도 판공실 부주임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GDP 성장률 6.5%는 예측 수치일 뿐 목표가 아니고 공식 목표치는 내년 3월 개최되는 양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는 중국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중국은 양회를 통해 정부의 한 해 경제·정치 운영방침을 결정한다.
양 부주임은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의에 따라 국무원이 계획의 요강을 정하고 나서 내년 3월 전인대의 심의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말 폐막한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향후 5년간의 청사진을 그린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13·5규획)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건의안에는 지도부가 전면적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 건설을 위해 2020년까지 중국 GDP와 1인당 국민소득을 각각 2010년 대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가 포함됐다.
건의안에서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을 6.5%로 언급함에 따라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6.5%로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양 부주임이 GDP 성장률 6.5%가 공식 목표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그간 중국이 5개년 규획을 발표할 때 8%, 7% 등 한 자리 숫자로 목표치를 설정한 것에 따라 GDP 성장률이 7.0%로 설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