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사브밀러 124조원에 사브밀러 공식인수…‘맥주 공룡’탄생

입력 2015-11-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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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맥주업체 AB인베브가 2위 업체인 영국 사브밀러 인수·합병(M&A)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계 맥주시장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매입대금은 종전에 밝힌 대로 710억 파운드(약 124조원)이며 주당 가격은 44파운드다. 합병 절차는 오는 2016년 하반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가딜’은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영국기업 인수거래 기준으로는 가장 큰 M&A다.

앞서 AB인베브는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인수가격을 높이는 등 사브밀러 매입에 적극적이었다. 최종 인수가인 주당 44파운드는 합병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사브밀러 주가보다 5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AB인베브는 남미와 남아프리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사브밀러를 통해 이들 지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AB인베브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한 회사로 버드와이저, 스텔라, 코로나, 호가든, 레페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AB인베브는 지난 10년간 총 900억달러를 투입해 수차례 M&A를 진행해왔다. 현재 AB인베브는 세계시장 점유율 20.8%로 1위 기업이며 사브밀러는 세계 시장 점유율 9.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사브밀러는 몰슨쿠어스와 합작으로 세운 밀러쿠어스의 지분 58%를 120억 달러에 몰슨쿠어스에 매각했다. 미국 등 각국의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전략이었다. AB인베브는 사브밀러와의 합병으로 최소 15억 달러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밀러쿠어스 매출을 제외한 사브밀러의 순매출 규모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합병 소식에 영국 런던 증시에서 사브밀러는 1.86% 상승, 벨기에 증시에서 AB인베브는 2.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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