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JTBC의 ‘유자식상팔자’에서 대학 진학을 거부하는 딸 장진하 양을 합리적으로 설득, 일말(!)의 성공을 거둔 장진영 변호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방송은 장진하 양이 지난 7월 사춘기고발카메라 편에서 대학 진학을 강요하는 아빠 장진영 변호사를 고발한 데 이은 후속편이었다. 진하 양은 이번 방송에서도 뚜렷한 목적없이 대학에 입학하는 세태를 비판하며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장진영 변호사는 “고민 끝에도 대학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안 가도 괜찮다”면서 진하 양의 의견을 존중하는 동시에, 진하 양이 관심을 두고 있는 건축 분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장 변호사는 ‘해비타트’ 건축 봉사 활동에 진하 양과 함께 참여해 진하 양이 대학생 언니‧오빠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엔 진하 양으로부터 “대학에 대해 보다 열린 생각을 갖게 됐다.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아빠에게 감사한다. 대학을 간다면 왜 가야하고, 안 간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1년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향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장 변호사는 “준비가 된 상태에서 (대학에) 안 가는 것과 실력이 안 돼서 못 가는 것은 다르다. 일단은 네 실력을 갖춰놓고 나중에 선택을 안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그 결정은 존중하겠다”며 “네가 공교육 코스를 밟지 않아 뭔가가 두려워서 도피하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딸에게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조언도 건넸다.
예민한 사춘기 자녀의 민감한 대입 고민을 다그침과 강요 아닌 존중과 현장체험을 통한 설득으로 풀려 한 장진영 변호사는 일찍이 SBS ‘솔로몬의 선택’, MBC ‘무한도전’ 등으로 얼굴을 알린 법조인으로,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등을 지냈다. LG카드와 씨티카드를 상대로 한 국내최초의 마일리지 부가서비스 소송, SK텔레콤 데이터로밍요금폭탄소송, 용산국제업무지구소송 등 주로 소비자를 대변해 대기업, 정부를 상대로 굵직한 소송도 이끌어왔다.
장 변호사는 지난해 7.30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정치신인이기도 하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뛰었으나 당이 이 지역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기회를 잃었다. 깔끔한 외모와 논리적인 언변술로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그는 올 초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이인영 후보 측 대변인으로도 활약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선 역시 동작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