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비중, 역대 최초 전국 평균 넘어서

입력 2015-1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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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시대’ 가속…월세 비중 낮았던 강남3구도 ‘황제월세’ 서울 평균과 같아져

▲연도별(1~10월) 월세 비중(국토교통부)
▲연도별(1~10월) 월세 비중(국토교통부)
서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서울의 월세 비중은 정부가 처음으로 전월세 통계를 낸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국과 수도권 평균 비중을 넘어섰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서울 전체 주택의 월세 비중은 44.4%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p 증가했다. 전국 평균인 44.1% 를 역대 최초로 역전한 것이다. 특히 서울 전체 평균 보다 매년 낮았던 서초·강남·송파의 월세 비중이 44.4%로 같아졌다. 최근 월 300만원 이상 ‘황제월세’가 등장할 정도로 월세 거래량이 높아진 것이 이유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011년 전월세 통계를 집계한 이래 서울의 월세 비중이 전국 평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작년 같은 기간까지만 해도 서울의 월세 비중은 40.3%로 전국 41.2% 보다 낮았고, 특히 강남3구는 38.1%로 전국은 물론 서울 평균에 비해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서울 월세 비중이 전국 평균을 역전한 이유는 아파트의 월세 전환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34.2%로 작년 같은 기간(26.9%)에 비해 7.3%p 급증했다. 전국 아파트가 33.8%→38.2%로 4.4%p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월세 전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전월세 거래량도 서울의 월세 전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가늠케 한다.

10월 들어 서울에서의 전세 거래량은 20% 이상 급감한 반면 월세는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서울 전세 거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34% 감소했다. 반면 월세는 11.8% 증가했다. 특히 강남 3구의 전세 거래량은 25.8%나 줄었다.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세 거래량은 18.4% 줄어든 반면 월세는 11% 늘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전세는 -15.7%을 기록했고, 월세는 7.8%를 보였다.

한편 10월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12만2617건으로 작년 같은 달(12만1595) 보다 6.8% 감소했다. 9월에 비해서는 16.7% 증가했지만 추석 연휴로 인한 거래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월 누적 거래량은 123만90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23만6000건)에 비해 0.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만1842건이 거래돼 작년에 비해 8.2% 감소했고, 지방은 4만775건으로 3.9% 줄었다.

주거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작년 대비 12.2% 감소했고,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은 1.9% 줄어드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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