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기술신용대출 전략 ‘극과극’

입력 2015-11-12 10:37 수정 2015-11-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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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최고 신한은 우량기업 위주로…건수 최다 국민은 中企에 적극적

은행업계의 라이벌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대출, 리스크 관리 등 일반 영업뿐만 아니라 기술금융 등 특화된 부문에서도 상반된 전략으로 격돌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중적인 이미지를 살려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력하고 있는 반면 신한은행은 대기업 위주의 영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씨티ㆍSC) 가운데 10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신한은행이 8조9637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8조3381억원으로 집계된 KB국민은행이었다.

반면 대출건수를 보면 KB국민은행이 1만6722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신한은행이 1만5179건으로 2위로 밀렸다.

신한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크지만 대출 건수가 KB국민은행보다 적은 것은 대출 심사를 통과하는 중소기업 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신용대출이란 담보력이 취약한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에게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신용대출을 받으려면 기술평가기관(TCB)로부터 기술등급을 T6(T1~T6) 이상 받아야 한다.

신한은행은 회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주로 대출을 해주고, 리스크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관리의 신한’이라고 불린다. 반면 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는 달리 중소기업 대출에 상당히 적극적인 편이다.

대손충당금전입액 규모도 두 은행이 판이하다.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523억원이다. KB국민은행은 신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189억원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우량 기업 위주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자회사 관리 부분에서는 두 은행이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출자전환한 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출자전환한 기업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을 두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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