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수출길 넓힌다] 증빙서류 간소화 ‘손톱밑 가시’ 빼고 온ㆍ오프라인 판로 개척

입력 2015-1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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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K푸드 세계화’ 지원

▲올해 제주도 감귤 수출은 지난해 3000t에서 4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 지역도 미국과 영국•캐나다•러시아•동남아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미국 수출시장 개척과 판촉을 위해 12월 초 미국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서 감귤 판촉행사와 시장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농식품부
▲올해 제주도 감귤 수출은 지난해 3000t에서 4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 지역도 미국과 영국•캐나다•러시아•동남아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미국 수출시장 개척과 판촉을 위해 12월 초 미국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서 감귤 판촉행사와 시장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농식품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성장세를 보이던 우리 농식품의 해외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현지화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수출길을 모색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줄어든 농식품 수출 = 지난 10월 말 현재 농식품 수출액은 5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같은 기간 국가 전체 산업 수출액이 7.6%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미래 농식품 산업의 활로가 해외에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 별로는 미국(6.3%), 유럽연합(5.5%), 중국(4.8%)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소비층이었던 일본의 수출이 12.1% 줄어든데다 잠재시장인 러시아(-43.8%)와 아세안9(-1.7%)은 수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는 중국·아세안의 성장세 둔화로 향후 수출 여건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수출 대상이었던 일본의 구매력이 주춤한 점도 수출 감소 요인이다. 실제로 올해 10월까지 대일본 주력품인 화훼(-24.0%), 김치(-13.8%), 막걸리(-18.0%)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정부, 올해 77억 달러 수출 달성 총력 =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우리 농식품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농식품부의 농식품 수출개척협의회는 물론 지난달 농식품 수출 비상점검 TF 회의 등을 통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중국과 관련해서는 대중국 김치 수출 확대 대책을 마련, 고품질 프리미엄 김치를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품질인증 기준을 마련했다. 중국과의 검역 협상으로 지난 9월부터 수출이 시작된 포도는 11월 중 중국 상하이 소재 대형마트(시티 슈퍼, OLE 등)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인다.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활용, 중국 파프리카 등 신선농산물에 대한 검역 협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충칭에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K-푸드 페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할랄식품 수출의 경우 이달 27일부터 29일간 UAE 두바이에서 K-푸드 페어를 개최한다. 또 오는 17~2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 우리나라 식품업체 20개사를 참가시켜 할랄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도 단감·감귤 등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대형유통업체와 함께 UAE, 인도 등에서 7차례 판촉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수출업체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실제로 동충하초를 수출하는 머쉬텍의 경우 연말까지 1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산지 확인서 등 5종의 증빙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절차 간소화 정책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인증서로 이를 대신할 수 있게 됐다. 농식품 해외수출 기업들은 이를 통해 수출 1건당 최소 40시간, 5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

또 중국 알리바바그룹 온라인몰인 티몰과 연태시 백화점 내 한국식품 전용관 개설, TV홈쇼핑 진출, 중국 청두 수출 물류기지 개소(5월), 해외 공동물류센터 운영(14개국 43개소) 등도 그간 농식품부가 거둔 성과다.

미국에 수출하는 한라봉, 중국에 수출하는 생우유 등 올해 10개 품목에 대한 수출농산물 검역 해소도 큰 성과로 손꼽힌다. 한·중 정상회담 시 쌀, 삼계탕을 수출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화로 농식품 수출 활로 모색 = 농식품부의 수출 활성화 정책은 현지화를 통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먼저 수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농식품 수출업체에 FTA 체결국(베트남·싱가포르·호주·캐나다), 할랄시장(UAE·사우디·인니·말련), 코셔시장(영·미·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생산·유통·소비 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 도시 별 수출 잠재 품목을 발굴, 제공하고 무역협회와 연계해 김치, 유자차, 홍삼, 조미김에 대해 FTA 협정 별 관세 혜택 활용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품목별 FTA 활용 매뉴얼 제작에도 관여하고 있다.

농식품 수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9월부터 현지 법률·통관 자문 등 위한 컨설팅을 지원해주고 있다.

즉, aT는 해외지사를 통해 현지화 지원사업 대상 국가인 중국, 인니, 베트남, 태국, UAE, 일본, 미국, 프랑스를 대상으로 현지 전문기관(마케팅, 법률, 통관 등)을 활용한 종합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리 농식품의 홍보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의 경우 11월부터 인사동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국 농식품 홍보관을 운영해 상시 전시품목(유제품, 인삼 등) 이외에 기관별 추천 품목의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 중국 주요 도시 백화점에 한국 프리미엄 농식품관을 개설하고 내달까지 해외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해 한국 농식품 판촉행사(81회)를 계획하고 있다.

줄어드는 대일 수출 확대를 위해 농식품부는 신주쿠 코리아 타운에 ‘막걸리 문화 거리’ 조성을 추진한다. 온라인에선 티몰에 이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워마이왕’에 한국 농식품관을 개설하고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농식품 역직구 가이드북’을 제작, 12월 중 관광객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농식품 취급 거래선 발굴을 위해 국제 식품박람회 참가도 추진한다. 이미 11월엔 베이징 식품박람회에 36개사, 사우디 식품박람회에 20개사, 싱가포르 식품박람회에 10개사가 참여하거나 참여 예정이며 카자흐스탄 식품박람회도 10개사가 참여한다.

이밖에 신규 유망 바이어 및 수출업체를 발굴, 데이터베이스화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지속적인 일대일 맞춤형 수출상담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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