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계열, 지주사 지배력 확대 '가속도'

입력 2007-04-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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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가 이지바이오시스템 지분 잇따라 매입…지주사 전환 대비 포석

코스닥상장사 이지바이오시스템의 대주주가 자사주식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지바이오시스템이 계열사 다수를 보유한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지분확대를 통해 지배기반 확보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향후 지주사 전환시 이뤄질 계열사간 순환출자 해소를 대비하는 차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지바이오시스템의 대주주인 지원철 회장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결제일 기준)까지 자사주식 4만7774주(0.12%)를 장내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이로써 지 회장의 지분율은 17.84%(700만6371주)로 늘었다.

지 회장은 작년 12월과 올해 2월에도 이지바이오시스템 주식을 각각 9325주(0.02%), 4만7604주(0.12%)씩 매입하며, 지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주주가 자사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회사경영에 대한 신뢰성 제고 측면에서 주가에 호재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대주주가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지바이오시스템의 대주주가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주가부양 측면외의 요소도 포함돼 있다.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코스닥상장사 도드람B&F(이하 지분율 25.16%) 오픈베이스(21.13%)와 비상장사 도드람비티(82.33%) 서울사료(49.37%) 부국사료(46.39%) 아비코아생명과학연구소(39.28%) 등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사실상 지주회사이다.

사료첨가제를 생산하는 이지바이오시스템을 주축으로 사료업체(도드람B&F, 서울사료, 부국사료 등)와 축산관련 IT솔루션을 지원하는 IT업체(오픈베이스) 등으로 이뤄진 축산업 수직계열화 구도이다. 이밖에 발기부전치료제 연구로 알려진 바이오업체 인투젠의 2대주주(18.51%)이기도 하다.

지주회사인 이지바이오시스템의 대주주는 지원철 이사와 가족, 계열사 등으로 총 46%를 보유중이다. 이 중 지원철 이사는 최근 매입한 주식을 포함 지분 17.84%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지분 매입은 대주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지주회사인 이지바이오시스템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지바이오시스템이 향후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현재 이지바이오시스템의 주주인 계열사 도드람B&F(7.28%) 서울사료(6.98%) 도드람비티(0.66%) 등의 지분을 순환출자 금지 규정에 따라 처분해야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순환출자를 해소해야할 경우, 이지바이오시스템에 대한 지배력이 이전보다 약화될 수가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도 대주주의 지분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지난 2005년말 기준으로 '자산총액 1000억원이상, 자산 중 자회사주식비중 50% 이상'으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이 충족됐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향후 2년내에 순환출자 해소, 부채비율 조정, 자회사 지분 일정비율 유지 등을 이행해야한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6년 7월 유상증자 실시로 자산총액이 늘면서 다시 지주사 요건이 배제됐다.

이지바이오시스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간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 "최근 대주주의 지분매입도 지주사인 이지바이오시스템의 지배기반 확보 차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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