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카카오가 향후에도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다졌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1∼2년간 분기별로 1∼2개씩 새롭게 시작하는 O2O 사업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CFO는 “O2O와 관련해 다양한 영역을 검토 중이며 국민이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 중 해결해야 하는 점이 무엇인지, 향후 시장 규모와 수익화 전망은 어떨지 등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용석 IR·자금 팀장은 “온디맨드 전략에 따라 운송(transport), 홈서비스, 배달 영역을 검토 중”이라며 “사업 진출 방법은 사내 자체 개발이나 외부 파트너사와의 제휴 등으로 다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주력 사업임에도 최근 성적이 부진한 게임 부문과 관련해 4분기 중 모바일 소셜 웹보드 게임을, 내년 상반기에 프렌즈팝처럼 자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두 번째 게임을 각각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4분기에 엔진,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웹보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관련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 게임 시장의 성장을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첫 O2O 수익 모델인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은 초기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진단했다. 최 팀장은 “별도 마케팅이나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출시 일주일 만에 고무적인 성장을 보인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증차나 전국 단위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도 지난 분기보다 115개 증가한 331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총 4846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MAU는 전분기 대비 55만명 증가한 3921만명, 해외는 16만명 감소한 925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최 팀장은 잇단 실적 부진과 관련해 “임지훈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서비스 재정비, 중장기적 목표 설정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서비스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면 내년부터는 사업적 가치도 따라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 CFO는 이날 행사 머리말에서 “지난 4년여간 많은 일을 했던 이석우 전 대표가 곧 회사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며 “힘들었다기보다 보람찬 순간이 많았다고 회고했고 모든 동료에게 합심해서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하고 성장을 만들어주길 기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모든 임직원이 마음을 담아 크게 감사드리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