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은 12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임기를 완료하는 것이 국가나 저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일로 본다"고 전했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거듭 말하지만, 경찰청장 임기를 단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해나가는 것이 가장 영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청장의 법정 임기는 2년이다. 따라서 지난해 8월 취임한 강 청장은 내년 8월까지 청장직을 수행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강 청장이 이처럼 거취 문제를 재차 강조한 것은 사설정보지(찌라시)를 중심으로 퍼진 여러 설(說)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찌라시에는 지난달 말 차기 검찰총장에 강 청장의 고교 선배인 김수남 대검 차장이 내정되자 강 청장이 곧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고, 최근에는 강 청장이 장관으로 내정돼 곧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까지 돌았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장관이 된다니까) 개인적으로 기분이 나쁘지 않다"며 "영전이라 할지라도 법률에 임기가 정해진 청장을 함부로 자르는 것은 국가와 경찰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지난주 우리 교민·관광객의 강력범죄 피해가 속출한 필리핀을 방문, 한국인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코리안데스크' 증설에 합의한 것에 대해 "국회에 신청한 예산이 확보되면 적극적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설치된 마닐라, 앙헬레스에는 인력을 한 명씩 늘리고, 7곳에 신규 파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