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알리바바그룹홀딩이 11일(현지시간) ‘광군제(싱글데이)’에 축포를 쏘아올렸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이날 912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오히려 2%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이날 매출은 전년보다 60% 늘어난 것이다. 중국 소비의 왕성함을 나타내는 이런 인상적인 기록에도 오히려 시장은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빅터 앤서니 액시엄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징디렉터는 “알리바바 주가는 초반에 올랐으나 마윈 회장이 중국 성장전망에 우려를 표시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그 충격이 회사 주가에까지 미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예로 들면서 “중국은 앞으로 5~15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다만 이 기간 정부 경제성장률 목표 7%는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 사업모델은 소비에 의존하고 있어서 전반적 경기둔화는 장기적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광군제’ 반짝 기록보다 중국 거시경제 성장둔화에 더 무게를 뒀다는 것이다. MKM파트너스의 롭 샌더슨 매니징디렉터는 “알리바바에 가장 큰 근심거리는 중국 경기둔화와 그에 따른 내수 감소”라며 “중국 IT 대기업들이 이런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였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에 알리바바 주가는 올 들어 20%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에 대한 불안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래드 개스트워스 ABR투자전략 최고경영자(CEO)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알리바바 주가 하락은 잘못된 것”이라며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부문은 그간 중국의 둔화에도 견실한 펀더멘털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