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산업 및 자본시장이 현재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자본통합법을 계기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기존의 위험중개 기능에 치중하는 위탁매매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 CMA, 수익증권 판매 등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자기자본투자 등 위험감수를 통해 수익창출을 도모하는 영업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이 영업행태의 전환과정에서 발생하고 있거나 발생 가능한 위험요인에 대한 인식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
예보에 따르면 증권사의 예상손실을 계량화한 수치인 총위험액은 채권보유액 및 파생상품거래 등의 증가에 따라 2005년 6월말 1조8000억원에서 2006년 12월말에는 2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6년 12월말 현재 증권사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은 552%로 총위험액 대비 약 5배 수준의 완충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영업용순자본여유액도 2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등, 상당 수준의 추가 위험흡수능력을 갖고 있는 것어 단기간내에 위험투자가 급증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총위험액 규모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는 2005년 12월말 1조5000억원에서 2007년 2월말에는 1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현재도 많은 증권사가 마케팅 강화 등 수신 경쟁을 전개하고 있어 CMA 잔고의 증가는 채권보유액 및 부채비율의 증가로 이어져 재무건전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보는 고객예탁금의 CMA 이동시 약 210bp~460bp 정도의 이자마진 감소효과가 있어 단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 봤다.
고객예탁금과 CMA의 평균이자마진을 감안시 이자마진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고객예탁금 감소액의 약 10배에 이르는 외부 자금이 CMA로 순유입되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MA의 장점은 확대된 고객기반에 대해 추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여 장기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나 이는 자산관리부문의 경쟁력이 있는 증권사만 향유 가능학 때문에 증권사들은 CMA 증가에 따른 손익을 면밀히 분석해 적정 CMA 규모를 관리하는 한편, 높은 수익률 제시 등 지나친 수신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증권회사가 자기의 자본을 이용, M&A 관련 전략적 투자, 부동산 및 해외자원개발 투자 등을 수행하는 자기자본투자(PI)의 확대에 따라 투자리스크 예측의 어려움, 수익성 정보의 이용 등과 관련, 자산관리고객과의 이해상충으로 자산관리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함께 장기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위험 증대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청산 및 미국·중국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 국내 증권사의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해외 변수의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상기 손실위험으로 인한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사업 및 자산포트폴리오의 조정, 수익원 다변화 노력 강화 등 위험관리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