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호주 시드니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북미 밖 시장 공략에 나섰다.
MS가 12일(현지시간) 시드니 중심부의 상업지구(CBD)에 2층으로 된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MS가 북미 지역 외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래그십 매장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이다. 기업은 플래그십 매장에 주요 상품을 배치해 소비자들에게 기준이 될 만한 트렌드를 제시한다.
MS는 약 500㎡의 매장에 자사 주요 상품을 진열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시드니 매장에는 소프트웨어 제품이 아닌 하드웨어 제품을 중심으로 꾸며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는 MS의 태블릿‘서피스프로 4’, 노트북 ‘서피스북’, 스마트밴드 ‘MS밴드’, 스마트폰 ‘루미아 시리즈’,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원’ 등이 전시됐다. 최근 MS는 동안 주력했던 소프트웨어 사업 대신 하드웨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MS는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하드웨어 수리·교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일반 PC판매업체 매장에서 100달러에 달하는 서비스인 악성 소프트웨어 제거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에 힘쓰며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트래비스 월터 MS 국제소매점 책임자는 “시드니 매장을 방문한 그 누구라도 우리는 그냥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서비스 부문 강화를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 시드니 매장에 진열된 제품들은 다른 정보기술(IT) 업체와 달리 제품을 진열대에 묶여 있지 않아 고객들이 제품을 자유롭게 들고 매장 안을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MS는 “제품 분실보다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자유롭게 경험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시드니 플래그십 매장이 성공을 거둘 경우 호주 또는 다른 나라에서의 매장 개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MS 매장이 시드니 조지스트릿의 애플 매장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애플은 호주에 23개의 애플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