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제조업체 레노버가 3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순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평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노버는 9월에 마감한 2015 회계연도 2분기에 7억1400만 달러(약 82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 8억300만 달러의 순손실보다 적은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다.
레노버는 현재 글로벌 PC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그룹 전체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와 2016회계연도에 스마트폰 사업부는 총 15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해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6개 분기 안으로 흑자적환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회사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8월에만 회사 인력의 5%를 줄였으며 지난 분기에 구조조정 비용으로 쓴 비용은 9억2300만 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셉 호 GF홀딩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부터 시작한 레노버의 비용절감 노력이 ‘턴 어라운드’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레노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스마트폰 시장의 엄청난 경쟁 속에서 판매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실적 발표로 홍콩 증시에서 회사 주가는 5.09% 뛴 7.75홍콩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