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새 사옥으로 서울 남대문로 대우센터빌딩이 유력해졌다.
국민은행은 장기신용은행,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과 합병하면서 여의도에 있는 옛 주택은행 사옥을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 본사 인력이 모두 들어갈 수 있는 사옥 구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바 있다.
11일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새로운 본점 사옥으로 대우빌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행장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조만간 주간사를 선정해 서울역 앞에 있는 대우빌딩을 조만간 공개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개매각에 들어가면 거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빌딩의 공개매각 공고를 빠르면 이달 중으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우빌딩으로 새로운 본사 사옥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아직은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라며 “단지 본사 직원이 모두 들어갈 만한 사옥이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공개매각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대우빌딩을 매입하더라도 본격적인 이전은 2~3년 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빌딩이 15년 이상 된 건물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새로운 본사 사옥이 마련되면 현재 여의도 본사 사옥, 광화문, 명동에 흩어져 있는 사옥 등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회 앞에 있는 옛 장기신용은행 사옥은 전산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수석부행장은 최근 각 은행들이 카드사업부문의 강화와 관련해서 “각 은행들이 카드사업을 강화하고,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남보다 앞설 수 있는 부문을 찾아내 단기적 시각보다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카드사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카드 통합 이후 시장점유율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금년에는 적어도 전년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 경영권 인수 추진설에 대해서는 “지분변동 가능성이 지금으로써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