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건립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GBC가 들어서는 한전부지 내 변전소의 이전에 대해 그동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강남구가 5개월만에 이전 허가 방침을 내놨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12일 "한전부지 새 주인이 된 현대차의 GBC 조성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변전소의 이전 허가와 신축 방침을 발표했다.
서울시의 잘못된 규제를 바로 잡기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수백조원의 공공이익을 낼 현대차 사옥 조성 사업을 마냥 발목 잡을 수 없어 결단했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앞서 현대차는 한전 별관동 건물 지하 2층의 3924m²(1187평) 규모의 변전소가 GBC의 착공을 막자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전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공기여금을 두고 강남구가 서울시와 갈등을 벌이면서 그동안 변전소 이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의 이번 결정으로 변전소는 부지 내 가장자리로 옮겨지게 된다. 이전 작업에 드는 250억원의 비용은 현대차가 부담한다.
구는 "영동대로는 2010년 G20정상회담과 2012년 세계핵안보정상회담이 열려 세계적 명소가 됐다"며 "현대차는 세계인의 이목과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려면 세계 최고·최대의 명품 개발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는 "현대차의 GBC와 호텔, 대규모 공연장이 완공되면 맞은 편 한국무역협회와 쌍벽을 이뤄 세계 경제인들이 붐빌 것"이라면서도 영동대로의 지하교통망 등 기반시설 확충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에 우선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