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원유재고량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내분이 격화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8달러(2.8%) 하락한 배럴당 41.75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8월26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80달러 빠진 배럴당 44.10달러를 나타내며 45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연휴로 하루 늦게 지난주 원유재고량을 발표했다.
EIA는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420만 배럴 증가한 4억870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100만 배럴 증가폭을 크게 웃돌고 지난 4월의 4억91000만 배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의 재고량을 기록했다. 앞서 미국 석유협회는 지난주 재고량이 63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간 원유재고량은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과잉 공급 우려가 심화된 상황에서 OPEC 회원국 간 갈등 고조도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이 일방적으로 산유량을 하루 평균 50만 배럴씩 더 늘리겠다고 OPEC에 선포하며 OPEC 회원국간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심화됐다.
캡록리스크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르비스 애널리스트는 “API에 이어 EIA의 집계 발표가 시장 내 과잉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