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판알 튕기는 빙그레…'M&A·해외시장'에 칼 빼든다

입력 2015-11-1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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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내년도 인수합병(M&A)과 해외시장 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빙그레는 자체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M&A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지속되는 국내 경기불황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자금력이 탄탄한 빙그레가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155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 19.6%로 재무구조도 매우 건전한 상태다.

이렇다 할 신규 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외형성장을 키우는 데는 M&A가 큰 몫을 한다.

빙그레는 앞서 웅진식품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면서 '음료' 부문을 강화해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밀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맞았다. 향후 M&A 업계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빙그레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8209억원으로 2013년(8059억원)보다 1.8%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2년 665억원에서 2013년 507억원, 2014년 기준 418억원으로 주춤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빙그레 사업의 양대 축인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등 유가공식품과 빙과제품의 경우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획기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M&A가 절실하다는 것.

M&A와 함께 내년에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나 시장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사업 전개에 따라 현지법인이나 공장 설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게 빙그레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빙그레는 2013년 브라질 상파울루에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처음 해외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사업성과 수익성이 좋은 회사만 있다면 언제든지 M&A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북미 등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가능성 있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M&A가 필요한 시기로 궁극적인 기업 목표는 1등 빙과·유업체가 아니고, 글로벌 리딩 식품기업"이라며 "현재 유업과 빙과부문에서 탑라인 성장이 크게 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M&A를 통한 성장동력 탑재가 간절한 상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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