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B-52 전략폭격기,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상공 비행”

입력 2015-11-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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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폭격기, 중국의 비행중단 무선 연락도 무시

미국이 지난 주말 2대의 B-52 전략폭격기를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상공에 발진시켰다고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이 12일(현지시간) 정부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이들 폭격기는 ‘항행의 자유’라는 이름의 작전을 통해 인공섬 12해리(약 22.2km) 해역 상공을 한 차례 통과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섬에서 벗어나라”며 비행중단을 요구하는 무선연락도 무시했다.

이에 대해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날짜를 밝힐 수는 없지만 B-52 폭격기 한 대가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상공에 있었다”며 “중국 지상 관제관들이 폭격기에 연락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폭격기는 작전을 계속 수행했다”고 말했다.

더힐은 “이번 작전은 애슈터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주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타고 직접 남중국해를 순시한 직후 이뤄진 것”이라며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명백한 대응”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8일 카터 장관은 국방포럼에서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은 해당 지역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섬을 매립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힐은 이번 작전이 최근 미국이 일본 요코스카에 모항을 둔 알레이버급 이지스 구축함 USS라센호를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암초 주변 12해리 해역으로 보내고 나서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앞서 중국은 남중국해 지역을 관할하는 남해함대 항공병 모 부대 소속 젠-11B(J-11B) 전투기를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지역인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에 배치해 실전훈련을 전개했다. 이는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신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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