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종합)

입력 2007-04-11 15:59 수정 2007-04-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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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홀딩스서 SK 에너지화학ㆍSKT 등 7개 사업 자회사 보유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11일 밝혔다.

SK(주)는 이 날 "이사회를 개최해 회사분할 안건을 의결했다"며 "개선된 기업지배구조를 확보하고 자회사들의 독립된 경영체제 구축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주)는 첫 단계로 지주회사인 SK 홀딩스(가칭)와 사업자회사인 SK 에너지화학(가칭)으로 분할키로 했다.

SK(주) 신헌철 사장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만을 전담하고 사업 자회사들은 독립경영체제를 갖춰 사업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경영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단순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해 정부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계열사 동반부실의 위험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주)는 "지난 2월 실시한 해외투자자설명회에서 주요 주주 및 투자자들이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요청하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처럼 주주를 포함한 정부와 시민단체 등의 지주회사 전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에서 검토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주) 관계자는 "지난 2004년 이후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멤버를 전원 사외이사로 두는 등 국내 지배구조 개선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며 "이번 의사결정 역시 이사회의 지속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앞으로 SK는 지주회사가 ▲SK 에너지화학(가칭)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E&S ▲SKC ▲SK해운 ▲K-Power 등 7개 주요 사업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그림 참조).

하지만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회장 계열인 SK건설과 SK케미칼은 지분구도상 수직 출자구조에서 배제됐다.

SK(주)는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SK 에너지화학(가칭)은 에너지ㆍ화학의 고유 사업영역에 전념할 여건을 갖추게 되고 신용등급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독립경영체제 확립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지분구조 단순화 과정에서 보유해온 자회사 지분 정리를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제고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주)의 회사분할은 분할 후 기존주주에게 양사의 주식이 보유지분 비율에 맞춰 교부되는 인적분할 형식으로 이뤄지며 7월 1일자로 회사가 분할될 예정이다.

SK(주)에 따르면 순자산 분할비율에 맞춰 기존주주에게 양사의 주식이 나눠지며 SK(주) 1주를 보유한 기존주주는 지주회사 주식 0.29주, 사업자회사 주식 0.71주를 받는 식이 된다.

지분과 함께 부채 역시 양사 회사 운영의 성격에 맞게 교부될 예정이며 회사의 채무에 대해서는 분할 후에도 양사가 연대책임을 지게 된다.

SK(주)는 이에 앞서 다음 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특별결의를 거쳐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승인받아 지주회사를 존속법인으로 남기고 SK 에너지화학(가칭)을 신설법인으로 할 예정이다.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SK(주)가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주식이 지주회사인 SK 홀딩스의 주요 자산이 되며, SK에너지화학은 고유 사업영역인 에너지ㆍ화학 업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자산과 SK인천정유, 대한송유관공사 등 사업영역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자회사 주식들을 자산으로 갖게 된다.

SK(주)는 "기존의 사업영역인 생명과학 사업부문과 관련된 자회사 지분은 지주회사에 남기기로 했다"며 "이는 생명과학과 같은 신규사업의 인큐베이팅이 지주회사 본연의 임무와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의 경영진 선임은 양사의 이사회 구성에 대한 검토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SK홀딩스는 SK(주)에서 출자한 자회사를 관리해온 기존의 투자회사관리실을 주축으로 조직이 갖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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