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200C, 단풍을 맞이하는 방법

입력 2015-11-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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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공기를 뚫고 달리는 쾌감이야말로 오직 가을에만 누려볼 수 있는 계절적 특권 아닐까? 크라이슬러 200C를 타고서 가을 드라이브에 나섰다. 안팎으로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과 여유로운 출력은 다분히 미국적이고, 또 실용적인 부분까지 놓치지 않은 200C. 미국 세단은 늘 그래왔다. 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여유롭게 달려준다.

FCA가 ‘200’이라는 이름으로 라인업을 결정했을 때 비로소 변화가 확실해졌다. 한 눈에 들어오는 첫 번째 변화는 역시 디자인.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합한 유연한 스타일링과 쿠페처럼 날렵한 실루엣은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다. 최신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LED 데이타임 라이트와 면발광 타입으로 빛나는 테일램프만 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잘난 스타일링은 인테리어까지 이어진다.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우선 똑똑하게 마련한 수납공간. 도어트림의 넉넉한 수납함은 물론이고, 센터 컵홀더를 뒤로 밀면 광활한 센터콘솔 공간이 펼쳐진다. 그곳에는 시거잭 전원을 비롯해 AUX와 USB 포트까지 완비된 상태.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완벽한 선 처리를 위한 배선구멍까지 센스있게 준비했다. 손을 아래로 뻗으면 발견되는 패스스루 공간도 잊지 말자. 자잘한 소품을 깔끔하게 숨기기엔 완벽한 장소다.

세단의 트렁크는 비효율적이다. 구조적으로 높이가 낮으므로 해치게이트가 달린 SUV나 왜건에 비하면 불리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세단의 트렁크는 깊이와 구조로 결정된다. 아무리 넓고 깊어도 서스펜션 구조가 트렁크공간을 침범하면 실용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크라이슬러 200C는 알뜰하게 트렁크공간을 살렸다. 덕분에 좌우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고, 필요에 따라 6:4 비율로 리어시트를 폴딩하면 트렁크 공간은 배가 된다.

평일 오후에 떠난 드라이브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달리는 내내 상쾌한 순항이 계속된다. 한적한 도로를 가속할 때면 역시 2.4L MultiAir®2 Tigershark® 엔진이 여유롭게 차체를 리드한다. 휘발유 엔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최근 디젤엔진의 역량이 부각되면서 이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역시 부드럽게 돌아가는 회전 질감은 휘발유엔진이 한 수 위인 건 분명하다. 반응성도 즉각적이고 이렇게 정체가 없는 도로에선 더욱 확실하다. 가속 주문에 즉답하는 특성은 차와 드라이버 사이에 소통을 더 투명하게 도와준다. 달리는 기분이 더욱 즐거워지는 이유다.

올해는 단풍철이 유독 짧은 느낌이다. 흩날리는 단풍이 장관이다. 위쪽으로는 단풍으로 물든 풍경이, 아래로는 소복이 쌓인 낙엽이 드라이브의 감초가 됐다. 시선을 뺏는 건 울긋불긋 단풍뿐만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와인딩 로드가 어느새 눈앞에 다가왔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9단 자동변속기는 유난히 바빠졌다. 4단, 3단, 2단. 힘이 필요한 대로 재빠르게 기어를 바꿔 문다. 촘촘하게 나눈 다단 변속기는 주행조건이 가혹해질수록 더 유리하다. 필요한 파워를 정확하게 뽑아 쓰는 효율성 덕분이다.

헐렁한 미국 세단을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크라이슬러 200C의 차체는 유럽의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목표로, 알파로메오 플랫폼을 공유해 유럽식 온로드 성능의 기본이 되는 CUS-와이드 모듈러 플랫폼을 사용했다. 고강성 섀시 구조는 물론, 레이저 용접 포인트만 178곳에 달한다. 서스펜션은 가벼울수록 유리한 법. 200C는 경량 스티어링 너클과 컨트롤 암을 쓴다. 그만큼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굽이 길만 달려봐도 금세 느낄 수 있다. 자잘한 진동마저도 부드럽게, 스티어링 주문은 정확하게 처리하며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물론 2.4L MultiAir®2 Tigershark® 엔진도 모자람이 없다. 물론, 믿음직한 섀시 덕분에 자꾸만 파워에 욕심이 생긴다. 3.6L V6 Pentastar® 엔진을 달았으면 어떨까?

최근 차를 고르는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차종이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단의 인기는 여전하다. 브랜드마다 고유의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또 서로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면서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는 상황. 크라이슬러 200C가 여기에 딱 들어맞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0C는 미국 세단의 푸근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품었고, 코너를 만나면 유럽 세단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드라이버를 부추긴다. FCA라는 이름으로 합병하면서 데뷔한 첫 번째 모델로서 투입된 기술과 노력의 결과인 셈이다.

단풍으로 물든 가을날, 오래도록 달리면서 완성도를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세련된 주행 감각은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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