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씨는 지난 3일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장윤정의 디너쇼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맡긴 것을 크게 다뤄달라고 부탁했다. ‘메뚜기도 한철’인데 장윤정 디너쇼 반응이 예전과 다르다며 원흉은 자신이라고 탓했다. 육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증과 전화번호를 공개, 허위 제보가 아닌 장윤정의 어머니라는 사실도 밝혔다.
육씨의 돌발 행동에 그녀와 장윤정이 모종의 합의 내지는 화해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장윤정 측은 “당사자와 상의 없이 해당 글을 언론사에 보낸 것이 아쉽다. 가족사를 공론화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게 끝인 줄 알았다. 육씨는 지난 5일 재차 이메일을 보내 장윤정 측 입장을 반박했다. 육씨는 장윤정과 3년 동안 왕래가 없었고, 오해를 풀기 위해 신혼집을 찾았지만, 경호원의 욕설과 장윤정의 경찰 신고로 돌아서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생 직장에 ‘급여압류 통지서’를 발송했고, 회사 대표에게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남동생 회사 대표에게는 3억원을 갚거나 동생의 (급여) 지급 예정일을 알려주지 않으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장윤정 측은 “육씨의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함구했다.
상황에 변함이 없자 육씨는 지난 11일 3차 이메일을 언론사에 보냈다. 이번 이메일은 1~2차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딸을 옹호하던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제목부터 ‘장윤정의 2대 거짓말’이라고 적어 폭로성 발언임을 명확히 했다. 그 첫 번째가 ‘밤무대 앵벌이의 진실’이고, 추후에 공개할 내용이 ‘10억원, 빚의 진실’이다. 그가 밝히는 진실의 향방에 따라서 장윤정과 육씨의 갈등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육씨는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서 장윤정을 옹호하면서도 고난도 ‘디스’를 멈추지 않았다. ‘메뚜기도 한철인데 장윤정의 공연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은 공연의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지만, 자신은 살던 집에서 쫓겨났고 남동생은 급여압류통지서를 받았다며, 장윤정의 비정함을 내비쳤다. 또한, ‘얼마나 착한 아이인 줄 모릅니다’라고 했지만, 일련의 그가 벌인 행동이 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거기에 방송에서 밝힌 ‘엄마를 이해한다’는 발언과 1억원 기부도 디너쇼나 연말행사를 위한 ‘쇼’가 아닌 진심이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쯤 되면 이들의 관계는 루비콘 강을 건넌 셈이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과 폭로가 계속되면서 모두가 피투성이가 됐다. 진실 여부를 떠나서 두 사람은 명예에 금이 갔다. 대중도 이들의 폭로와 주장에 측은함을 넘어 짜증까지 날 정도다. 공적 언론을 사적인 이해관계로 풀어가는 장윤정 모친의 행동은 공감을 사기 힘들다. 법적 소송을 계속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부모와 자식의 엇갈린 실타래를 풀어줄 열쇠는 결국 ‘대화’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