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중국 경기 둔화·유동성 우려에 6주새 최대폭 하락…상하이 1.4%↓

입력 2015-11-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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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는 13일(현지시간) 6주 만의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폭락과 더불어 중국의 10월 신규 대출이 급감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다.

이날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2.06포인트) 하락해 3580.84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맥을 못추고 있다. 국제 상품 선물 시장에서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42달러선에 그치는 한편 구리 가격은 6년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런 가운데 10월 신규 대출 규모가 급감하면서 증시 내 유동성 우려를 키웠다. 12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10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5136억 위안으로 전달(1조500억위안)에 비해 51% 급감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8000억 위안도 밑돌았다. 사회융자총액도 4767억 위안으로 전달(1조3018억위안)보다 63%나 줄어들었다. 이는 15개월래 최저 수준이자 전망치(1조500만위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중국의 10월 위안화 신규 대출이 전달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고, 포괄적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액도 급감하자 실물 경제 둔화와 함께 유동성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다 디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면서 추가 완화만 쳐다보는 상황으로 치닫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징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왕 젱 최고투자책임자는 “글로벌 시장이 원활하지 않다”며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로 인해 주식은 더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중국건설은행과 페트로차이나 같은 관련주가 급락했다. 반면 광둥전력개발과 중국남방항공 등은 그 반사익을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했다.

한편 미국 MSCI는 이날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14개 종목을 자사의 주요 지수에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메일로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 및 검색엔진 바이두의 미국 예탁 증권(ADR)이 MSCI 중국 지수와 MSCI 신흥시장지수의 구성 종목에 추가됐다. 전체적으로는 홍콩과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 본국 이외의 시장에 상장된 총 21개 종목이 MSCI 주요 지수에 추가됐다. MSCI 지수를 벤치 마크하는 자산은 9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수 교체에 따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신규 채용 종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이번 MSCI 지수 편입으로 중국 지수에서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중은 MSCI 다른 지역의 지수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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