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R] 발목 잡힌 신동빈의 ‘면세점 제왕’... 월드타워점 ‘박용만’ 손에

입력 2015-11-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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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1위 ‘서비스업의 삼성전자’ 도약 물거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면세점 제왕' 비전 달성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는 올해 말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 소공동 본점(12월22일)과 잠실 월드타워점(12월31일) 2곳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국 월드타워점은 지켜내지 못했다. 롯데는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무난한 수성이 예견됐지만, 독과점 논란과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관세청은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한 면세점 특허심사 결과를 14일 오후 7시 발표했다. 롯데는 소공점 수성에만 성공했고, 월드타워점은 두산 손에 넘어갔다.

월드타워점은 신 회장이 유독 애착을 보인 곳이다. 신 회장은 지난 10월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상생 2020' 선포식에서 "잠실 월드타워점을 미래 소공동 본점 매출을 능가하는 동북아 랜드마크 면세점으로 만들어 향후 10년 내 단일 매장 기준 세계 1위를 목표로 삼겠다"며 "2020년에 톱3인 롯데면세점을 세계1위로 도약시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드타워점은 2010~2014년까지 5년간 CAGR(연평균성장률) 21%를 달성한 알짜 면세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820억원. 지난 9월 25일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월드타워점은 최근 몇 년간의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가정시 2020년 매출은 1조 5000억원(2016~2020년 누적 매출은 5조 7600억원), 2025년에는 4조 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외관.(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외관.(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글로벌 매출 4조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유통업계 매출로도 1위다. 지난 7월 매출액 기준 롯데의 점유율은 50.1%로 2위 기업 신라(29.5%)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이번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는 물론 글로벌 비전 달성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월드타워점 매출 규모가 올해 100% 동일하게 이관된다는 전제로 롯데가 월드타워점 특허를 상실할 경우, 총 매출액은 2조원대 초반으로 하락하게 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외관.(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외관.(사진제공=롯데면세점)

반면, 신라면세점의 경우 연말 오픈하는 용산 소재의 대형 면세점(HDC신라면세점) 매출이 더해지면 롯데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신라면세점은 2016년 HDC신라면세점에서 1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후인 2020년에는 첫해의 두배 규모인 1조9000억원으로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국내사업 매출은 2조5001억원이다. 기존점 매출과 신규 매출을 더하면 내년 호텔신라의 국내 면세사업 매출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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