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R] 주가로 본 면세점 승리자… 정용진 서울 입성의 꿈 이뤄지나?

입력 2015-11-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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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맑음’ … 두산·SK네트웍스 ‘흐림’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부산 시내 면세점 네 곳의 새 주인이 14일 오후 확정되는 가운데, 주가가 예견한 시내 면세점의 승리자는 신세계였다.

올해로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면세점 자리를 놓고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워커힐), 롯데면세점(소공점, 잠실 월드타워점)에 맞서 두산과 신세계가 도전장을 냈다.

관세청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전 정보 유출 논란을 피하려고 발표 시점을 증시가 휴장하는 토요일로 택했지만, 전일 이들 4개 기업의 주가는 종일 출렁였다.

▲신세계 본점 외관.(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 본점 외관.(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는 13일 23만500원에 장을 시작해 12.06%나 상승한 25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21.27%나 뛰어오르며 면세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서울 시내 면세점 입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1차 면세점 대전에서 실패하며 절치부심에 나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85년간 축적된 유통업계 노하우를 장점으로, 백화점 본점의 신관을 내걸었다.

매장 규모도 지난 1차때 보다 배로 늘렸고 무엇보다 남대문 시장의 재생을 강조했다. 과감한 상생을 통해 남대문 일대를 세계적인 명품시장으로 육성할 계획도 발표했다.

만약 신세계가 서울 면세점에 진출할 경우 롯데와 함께 ‘유통 양강 체제’를 구축해온 만큼 롯데-신라가 독과점해온 국내 면세점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13일 4.07% 상승한 23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1.98% , SK네트웍스도 -3.02% 하락했다.

롯데는 올해 말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 소공동 본점(12월22일)과 잠실 월드타워점(12월31일) 2곳에 출사표를 던졌고, 무난한 수성이 예견됐다. 그러나 독과점 논란과 함께 최근 경영권 다툼으로 반롯데정서가 확산되면서 2곳 중 1곳의 주인은 바뀔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소공점보다 매출(2500억원)이 적은 월드타워점의 수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과녁목표로 삼은 곳은 두산과 신세계 그리고 SK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입지로 월드타워점을 겨냥해 특허 신청도 냈기 때문에 수성전과 공성전을 동시에 치른다. 모두 승리하면 서울 시내 면세점 2곳을 꿰차며 면세점 시장의 새 강자로 급부상한다.

그러나 공격에도 실패하고 워커힐면세점까지 뺐기게 되면, 1992년부터 이어온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 특히 워커힐면세점 성적표는 서울 시내면세점 6곳 중 꼴찌여서,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전망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사업 후보지로 정하고 면세사업 첫 입성을 노린다. 장중에 14만원대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우던 두산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장중에 반짝 상승한 이유로 면세점 효과보다는 계열사의 사업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두산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사업권을 따내도 면세점 운영에 필수적인 보세관리 역량이나 브랜드, 외국인 관광객 유치능력 등이 위태롭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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