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R] 두산, 서울 면세점 사업권 획득…박용만 회장, 영역확대 전기마련

입력 2015-11-14 19:09 수정 2015-11-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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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가져오며 서울 시내 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이 이번 2차 시내면세점 대전에서 승리하면서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당초 관세청은 이번 심사에서 통상적인 특허 연장(재심사)이 아니라 기존 업체를 포함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원점 심사를 한다고 밝힌 터라 두산의 사업권 회득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관세청은 14일 오전 8시께부터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벌인 뒤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에 면세점이 없다는 점이 두산에게 유리하게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동대문은 연간 5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 명동에 이은 대표적인 외국인 관광지로 꼽힌다.

이에 상반기 신규 입찰 당시 가장 많은 기업이 면세점 후보지로 동대문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장의 티켓도 동대문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이번 입찰에서 중요하게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은 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면세점 내 매장 및 면세점과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에 소상공인과 중소 패션 업체 등 주변 경제주체들이 대거 참여하도록 하는 계획를 수립했다.

두산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해 'K-Style' 타운 조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추진 △지역 내 역사탐방, 먹거리탐방 프로그램 운영 △심야 면세점 운영(현재 검토 중)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동대문에서 ‘두타’를 운영하면서 인근 상권을 꽉 잡고 있고 박용만 회장<사진>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가 이번 선정에 결정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두산이 다른 경쟁사와 달리 면세사업 경험이 전혀 없다는 약점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입장에선 손녀 출산으로 집안의 경사를 맞은 뒤,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에 면세점 시장 진출이라는 3개의 경사를 맞게됐다.

한편 학계,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 등에서 선발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15명의 심사위원 등은 각 회사의 PT, 사업계획서 등을 종합 평가해 이같은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각 후보기업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긴장 속에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PT에는 △롯데 이홍균 대표·박창영 기획부분장(상무)·김태원 신규사업팀장 △두산 동현수 대표·실무임원급 2명 △신세계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정준호 부사장·이명신 담당 △SK 문종훈 대표·권미경 면세사업본부장(전무)·신좌섭 면세지원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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