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의 ‘태양광’ 뚝심, 미운오리 새끼에서 효자사업으로

입력 2015-11-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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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호조로 3분기 영업익 466.85% 증가

(사진제공=한화그룹)
(사진제공=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사진> 한화큐셀 상무는 2010년 그룹에 입사할 때부터 태양광 사업에 관여했다. 그는 입사 이후 2년 남짓 회장실 소속으로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남은 기간은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집중했다. 김 상무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선두에서 이끄는 셈이다.

김 상무의 노력은 올해부터 본격 결실을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9% 증가했다. 배경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의 판매가 늘면서 태양광 부문 이익이 73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부문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서는 350% 늘어난 수치다.

김 상무가 태양광 부문에서 성과를 내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대체 에너지의 관심이 줄었다. 이 때문에 국내의 여러 대기업이 태양광 사업을 앞다퉈 접었다. 김 상무로서는 사업 성과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한화큐셀은 지난해 한화솔라원과의 합병하면서 태양광 사업 외형을 확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2017년까지 미국 텍사스주에 170MW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생산된 전력을 오스틴 에너지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상무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역발상 투자에 나서면서 태양광을 그룹의 효자사업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은 미국 대형 발전업체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납품을 하게 된다”며 “태양광이 효자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빛을 보면서 김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가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면서 태양광 사업 이외의 화학 부문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상무는 한화큐셀에 이어 최근 인수한 삼성의 화학계열사 부문의 경영에도 관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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