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하면서 중국 내 정자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시진핑 지도부가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1가구 2자녀’ 정책을 전격 시행하기로 하면서 중국 내 정자은행들은 기증자 유치 압박을 받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경제 회복을 위해 지난달 말 끝난 제18차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1가구 2자녀 허용 정책을 채택하고 올해 연말까지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 장시성 난창시의 한 병원과 메디컬사이언스가 설립한 난창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국의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 이후 첫째 자녀를 딸로 낳고 불임 수술을 한 부부가 정자은행을 찾는 사례가 급증했다. 그러나 정자 기증 수는 오히려 감소해 정자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병원 간호사 쉐지에는 “2013년 당국이 ‘단독 2자녀’ 정책을 채택한 이후 정자를 기증받으려는 부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자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 발표 이후 둘째를 아들을 낳고자 정자를 기증받으려는 불임 수술 부부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기증을 받으려는 부부가 증가하는 것에 비해 우리가 기증받는 정자 수는 현저히 작아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2013년 기준 장시성 내 정자은행에서 받은 6000명의 정자 기증자 중 1400명만 적합한 정자를 기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2012년 기준 중국 20~49세 인구 비율이 전체 12.8%에 불과하고 정부가 지정한 정자 기증자 기준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자은행 측은 “정자 기증을 받으려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더 많은 젊은 남성이 (정자 기증에)참여할 수 있도록 기증자 제한연령(22~45세)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