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생존전략] 금호석유화학, ‘꿈의 소재’ CNT 등 앞세워 ‘비전 2020’ 불 밝힌다

입력 2015-11-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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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100배에 달하는 인장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 전도성을 자랑하는 ‘꿈의 소재’ 탄소나노튜브(CNT). 사진제공 금호석유화학
▲철의 100배에 달하는 인장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 전도성을 자랑하는 ‘꿈의 소재’ 탄소나노튜브(CNT). 사진제공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일등제품 20개를 보유한 매출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리딩 화학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비전 2020’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 달성의 중심에는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와 석유화학 기초 제품에 기능성을 입힌 고부가가치 제품이 자리 잡고 있다.

철의 100배에 이르는 인장 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 전도성을 자랑하는 탄소나노 튜브는 코팅 등 단일 제품 사용보다도 다른 소재에 응용한 복합소재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큰 제품이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초 CNT 연구팀을 신설해 고전도성 CNT를 확보하는 작업과 동시에 올레핀 복합재용 CNT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전도성 시트용, 가전용, 자동차용 복합소재 등 응용제품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CNT는 향후 금호석유화학그룹 주력 제품의 기능성을 향상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NT와 별개로 탄소섬유 복합소재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은 자동차 경량화 노력에 발맞춰 자동차 루프용 탄소섬유 복합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소재업체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탄소복합재판스프링 개발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차세대 세계 일등제품 확보를 위해 제품에 ‘기능성’을 입히는 연구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존의 세계 일등제품이 우수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면 차세대 세계 일등제품은 국내외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차별화한 기능을 제공할 것을 요구받고 있어서다.

금호석유화학의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는 친환경 타이어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이다. EU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시행된 타이어 등급 효율제는 타이어의 회전 저항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의 속성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실리카필러와 분산성이 좋은 고성능 SSBR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초 기존의 고무연구팀에서 SSBR 연구팀을 별도로 분리·신설해 글로벌 톱10 타이어 업체들과의 기술협업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세계 최대 합성고무 생산 능력을 보유한 만큼 다른 합성고무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병행하고 있다. 의료용 라텍스장갑 산업은 더 얇고 튼튼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합성라텍스 제품인 NB라텍스의 물성을 다양화하며 인장 강도와 가공성이 높으면서도 안전 기준을 만족하게 하는 최적의 균형점을 찾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 세계적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부적으로 제품의 유해성을 낮추고 친환경성을 높이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공정 개선으로 원료 사용량을 절감해 내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탈석유 생분해 화학소재 개발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폴리올(Bio-Polyol)을 개발해 자동차 몰드 폼(Mold Foam)에 적용했다. 저휘발성유기화합물(VOC·인체유해성분)용 자동차 흡음재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계열사 금호미쓰이화학은 난연제를 첨가하지 않은 인체 친화적 자동차 시트 커버용 폴리우레탄 시스템과 바이오 원료를 응용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또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제조에 사용되는 산화·탈수소화 촉매를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려 하고 있으며, 계열사 금호폴리켐 역시 용해도와 중합 안정성을 끌어올린 신촉매를 개발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2013년 코리아에너지발전소를 통해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든 후 바이오매스와 우드펠릿 등 신재생 연료 분야로 에너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풍력기업 유니슨과 풍력발전 사업 공동 개발을 목적으로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양사는 제휴를 통해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풍력발전사업 개발 협력은 물론 베트남•칠레 등 해외 프로젝트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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