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 “중국산 점령한 엘리베이터 시장, 기술력으로 승부”

입력 2015-11-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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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
▲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
“과거 국내 엘리베이터시장의 80%는 국내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중국산이 80%를 차지해 국민들의 안전이 우려됩니다”

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는 국내에 손꼽히는 엘리베이터 전문가다.

1983년에 엘리베이터 업계 세계 1위에 있던 오티스 엘리베이터에 입사해 29살에 '이사' 직함을 달기까지 기술개발과 연구에 몰두했다. 하지만 ‘너무 안일하게 살고 있다’는 자책감과 함께 바로 퇴사를 결심했다.

이후 김 대표는 1994년 일반 엘리베이터는 물론이고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수 엘리베이터에 매진하겠다고 결심하고 송산특수엘리베이터를 설립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창업 당시만 해도 국내 알짜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1990년대부터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들어오면서 일반 엘리베이터는 경쟁력을 잃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LG산전, 동양엘리베이터, 중앙엘리베이터 등 국내 엘리베이터 업체들도 차례차례 미국, 독일, 일본 등 글로벌 기업들에 인수·합병 됐다. 이후 이들 업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잠식이 시작돼 현재는 국내에 시공되는 엘리베이터의 70~80%를 수입하는 것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하지만 특수 엘리베이터 분야는 기술력과 비용 문제로 아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세계 9위 수준으로 인구나 건물 등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지만 여전히 안전에 대한 의식은 낮다”면서 “일반 엘리베이터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의 공세를 당하기 힘들지만 기술력이 필요한 특수 엘리베이터 시장은 아직 한국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으로 김 대표는 계속 신기술을 접목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그 성과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등을 만들었고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제3땅굴 지하 350m를 오가는 48명이 탈 수 있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도 개발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고층빌딩 인명구난용 엘리베이터인 엑스베이터(x-vator)를 개발해 특허를 받고 대규모 건설현장, 조선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골리앗 엘리베이터'를 제작해 현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엘리베이터 산업 육성을 위한 법률 제정을 위해서도 뛰고 있다.

김 대표는 "국민안전처 등이 신설됐지만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승강기 등의 안전에는 무관심 하다“면서 ”승강기 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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